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식품전문·체험·카테고리킬러' 대형마트 3사가 살아남는 방법

'온라인 장보기' 보편화로 e커머스에 밀리고
품목 다양화·펀슈머로 편의점에 밀려
대형마트 3사 점포 리뉴얼 통해 다시 비상

'골목상권의 패자(覇者)'였던 대형마트가 생존을 위해 점포 재단장으로 바쁘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으로 2012년 이후 한 달에 두 번 의무적으로 휴업하는 것은 물론 신규점포 출점 제한 등 다양한 규제에 얽매여 있다. 새벽배송 '온라인 장보기'가 대세일 때도 영업시간 제한(자정~다음날 오전 10시)으로 손 놓고 있어야 했다. 결국 빠르게 변하는 유통지형을 따라가지 못한 대형마트는 e커머스에 치이고 편의점에 밀리는 신세가 됐다.

 

대형마트 업계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기다리는 대신 점포를 쇄신하고 과감한 시도를 해보는 등 생존책 찾기 중이다.

 

27일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 온라인 장보기 문화 정착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 되자 점포 리뉴얼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며 생존책을 찾고 있다.

 

매년 대형마트 업계의 유통업계 내 위상은 줄어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 각 업태별 매출 구성비는 온라인 48.3%, 백화점 17.0%, 편의점 15.9%, 대형마트 15.7%, 기업형체인수퍼마켓(SSM) 3.1%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코로나19로 인한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점포 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동시에 집객력이 큰 백화점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형마트 위기론'이 거론될 수준이다. 실제로 대형마트는 지난 3년 간 23개 점포가 폐점했고 신규출점 계획은 없는 상태다.

 

지난 9일 재단장해 문을 연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방학점의 '라면 박물관'. 방학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1000평이 넘는 지하 2층 전체를 식품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 하며 비식품 영역을 줄이고 1~2인 가구를 위한 상품 구색을 대폭 늘렸다. /홈플러스

대형마트들이 선택한 전략은 노후 점포 리뉴얼이다. 10여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매장 모양새를 다듬고 최신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상품 구색도 새롭게 바꿨다. 점포 리뉴얼은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 중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들을 초대형 식품전문매장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디자인 하고 지난 23일 대전유성점을 9번째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개장했다. 올해 서울, 경기, 호남, 영남권 등 전국 주요 매장들을 선정해 추가 리뉴얼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인천간석점을 시작으로 점포 리뉴얼에 들어갔다. 메가푸드마켓은 비식품 영역을 크게 줄이고 식품 영역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점 또한 고려한 상품 구색이 특징이다. 실제로 메가푸드마켓 1호점 인천간석점은 리뉴얼 첫 주말인 2월19일 전국 홈플러스 일 매출 1위 점포로 뛴 후 현재까지 매출 3위권을 유지 중이다.

 

홈플러스는 근거리 온라인 배송사업도 키우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배송차량을 증차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002년 대형마트로는 처음 '마트직송'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배송 역량을 키우고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 중이다.

 

지난해 이마트 점포 매출 1위에 오른 월계점이 지난 2020년 진행한 '플레옐 리리코' 피아노 전시 행사의 모습. 플레엘 리리코는 전세계에 단 3대뿐이다. 이마트는 점포 재단장에서 '체험'을 중요 포인트로 잡고 고객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뉴시스

이마트도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점포 리뉴얼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9곳, 2021년 19곳을 리뉴얼한데 이어, 올해는 총 10개점 가량을 리뉴얼 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리뉴얼 작업에서 '체험'을 중점으로 둔다.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면, 이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했다.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쇼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첫 리뉴얼 점포였던 월계점은 2021년 이마트 점포 매출 1위에 올랐다. 현재 이번해 매출은 리뉴얼 하기 전인 20년 대비해 약 110% 가량 신장했는데, 특히 30~40대 젊은 연령층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2022년 4월 월계점 및 리뉴얼 오픈 점포 방문 고객을 분석한 결과, 리뉴얼 전인 20년 4월에 비해 30대 고객은 50.6%, 40대 고객은 49.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고객 역시 35%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월계점 뿐 아니라 리뉴얼 한 28개 점포 모두 리뉴얼 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뤘다.

 

롯데마트는 최근 전 지점 매출 1위인 서울역점 리뉴얼을 결정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재개장하며 와인전문숍 '보틀벙커'를 내세운 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보틀벙커를 안고 재개장 한 점포들 모두 월 평균 매출 신장율 500%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의 점포 리뉴얼은 '카테고리 킬러'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식품을 망라하는 형태가 아닌 특정 카테고리 전문 매장 또는 특화 매장을 열어 근거리 고객까지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롯데마트는 스포츠 용품계의 이케아라 불리는 '데카트론(Decathlon)'을 제타플렉스 잠실점 3층에 열었다. 구기종목부터 라켓 스포츠, 승마 등 40개 이상 스포츠 종목의 8000여 개 이상의 용품을 갖추고 종목별 체험존을 운영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롯데마트는 광주 첨단점을 새단장하면서 와인 및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리큐르'와 H&B스토어 '롭스 플러스'를 확대해 전면에 배치했다.

 

킬러 카테고리로 가장 큰 효과를 본 점포들은 와인전문숍 '보틀벙커'를 입점한 점포들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열면서 와인 전문숍 '보틀벙커'를 1층에 큰 규모로 개장해 '오픈런' 현상까지 일으켰다. 오는 29일에는 아르헨티나 유명 와이너리 '트라피체'의 수석 와인 메이커 세르지오 까세의 와인 시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보틀벙커가 위치한 3개 지점인 제타플렉스 잠실점, 창원중앙점, 상무점의 월 평균 매출 신장률은 500%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체 지점 중 매출 1위를 꾸준히 기록 중인 서울역점을 리뉴얼하기로 하고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리뉴얼한 매장의 수는 15개 매장이며 올해 10여 개 추가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를 선보이고 기존 '빅(VIC)마켓'을 리뉴얼 작업도 한창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