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단계 건설에 예산낭비 우려
- 4단계 건설부터 영종 지역의 골재 놔두고 외부에서 비싸게 반입
- 활주로·계류장, 신설도로에 외부골재 들여와 100억 원 이상 예산낭비 추정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영종지역의 골재를 두고 외부에서 골재를 반입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4조 8,405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 확장사업으로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비롯해 제4활주로 신설, 제2여객터미널 접근도로 신설, 계류장 신설 등이 추진되며 사업기간은 2024년 10월까지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3.9Km연장의 공항내부연결도로 건설현장에 골재를 지급자재로 설계하면서 전남 진도에서 골재를 들여오고 있다.
이달 초와 지난 19일 일요일 바지선으로 싣고 온 골재는 삼목 공사용부두에 하역되어 공항내부연결도로 건설현장으로 운반되었고 일부는 보조기층재로 사용되고 일부는 공사현장에 쌓여있다. 이 도로공사에 인천공항공사가 지급자재로 조달해 주는 골재는 설계물량이 37,000㎥이다.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차 계약물량은 23,800㎥이며 계약금액은 5억 7천만 원이라고 밝혔다. 1㎥당 24,000원으로 인천공항 부지내 골재생산업체가 공급하는 가격에 비해 1만 원 이상 더 비싸다. 1차로 들어온 물량에서만 2억 3,800만 원의 예산이 낭비된 셈이다.
공항공사 토목처 관계자는 "보조기층재는 40mm이하로 사용되어야 하나 영종에서 생산되지 않아서 외부에서 구매해 시공사에 지급자재로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운영중인 두 곳의 골재생산업체에서는 40mm이하의 골재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이미 오랫동안 납품을 한 실적이 있어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외부골재 반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각 시공사 관계자와 지역 토목업체 등에 따르면 제2여객터미널 배수층 공사에 30,000㎥의 골재가 포천에서 반입되었으며, 제4활주로와 계류장 연약지반 공사에는 700,000㎥(25톤 덤프트럭 43,500대 분량)의 골재가 경기도 여주에서 반입되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목석산 개발로 영종지역에 골재가 많이 남아있고 각 현장에 10분면 조달이 가능한 거리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재 품질도 좋고 운반비가 적게들어 1㎥당 10,000원~12,000원 가량 저렴해 공사비 절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외부골재 반입은 인천공항 3단계 확장 공사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4단계 공사부터 외부골재가 반입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의 한 토목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비싼 가격에 외부에서 골재를 지급자재로 들여오고, 정작 인스파이어리조트나 오렌지골프장에는 영종에서 생산된 골재를 저렴하게 사용하게 했다"며 "외부에서 들여온 골재 물량을 영종내에서 조달했다면 설계변경을 통해 약 100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했을 것"이라고 공항공사의 예산낭비를 지적했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현장의 한 감리단 관계자는 "토목공사의 경우 골재나 아스콘 등 건설자재를 관급자재로 할 것인가 사급으로 할 것인가의 물량 설계는 발주처의 설계방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영종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순환골재라면 몰라도 공사비가 더 많이 드는 외부에서 골재를 수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토목처는 외부골재 반입에 대해 언론홍보팀을 통해 "토목공사 각 현장의 골재 규격·물량 및 수급시기, 경제성 등 특성과 관련법령에 따른 순환골재 사용여부 등을 고려해 골재 수급 방법을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 2년간 1조 2천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4,500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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