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즉시배송)에 진출한 유통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뷰티 유통 채널인 CJ올리브영만큼은 원활한 사업 운영을 이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인 롯데온은 배송 물류센터에 해당하는 롯데마트의 몇몇 지점들에서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무료 배송이 가능한 최소 주문 금액을 최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했으며, 쓱닷컴은 지속된 적자에 현금성 자산 확보를 목표로 한 상장에 내년 도전할 예정이다. 즉시배송 서비스에 투자한 비용을 메울만한 이익이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2조11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매출 1조8738억원보다 성장했고, 올해 1분기 매출이 5823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27%가량 상승한 데 이어 2분기도 리오프닝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의 매출 중 즉시배송 주문이 포함된 온라인의 매출 비중은 약 23%를 차지한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을 지난 2018년에 도입했는데, 발빠른 도입으로 뷰티 분야를 선점했고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오늘드림은 시장에 안착한 뒤 규모의 경제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도입을 넘어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도적인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시장 선점이 다른 유통 채널과의 차별점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거점 물류 센터에 대한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 올리브영 주력 카테고리인 화장품은 제품 특성상 식품 등과는 달리 물류 보관 시설에 필요한 설비가 간단하다. 쿨링 체인을 만들기 위한 저온 설비가 소규모이며, 제품당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늘드림을 위해 현재 증설 중인 도심형 거점 물류센터는 서울 지역 내 창고 유휴공간을 임대해 들어가는 것이기에 투자비가 적다. 또 가까운 매장에서 오늘드림 주문 제품이 나가기도 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점도 주효했다.
더불어, 오늘드림 중 3시간 내 배송뿐만 아니라 고객이 배송받을 시간을 지정하는 서비스를 마련, 피크 시간대 배송에 대한 수요 관리를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해 소비자를 만족시켰다. 올리브영 오늘드림은 바로고, 부릉과 같은 퀵커머스 업체가 담당 중이다.
올리브영이 가지고 있는 MD 경쟁력도 소비자 유인 요소로 작용한다. 여러 뷰티 회사, 브랜드의 뷰티 제품을 올리브영에서 보고 비교한 뒤 구입할 수 있어 오늘드림이 잘 되고 있다.
한편, 그밖에 올리브영 통합물류센터의 운영과 매장으로의 B2B 물류, 오늘드림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일반 온라인 주문의 택배 배송(B2C 물류)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에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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