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출범한 비대위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비대위 회의서 민주당 쇄신과 혁신 강조
지난주 본격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기득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유능한 야당'이 되겠다며 변화와 쇄신 의지를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아침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고 현충탑 앞에서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방명록에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비대위는 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계파 갈등 봉합, 대형 선거 패배 원인 분석 및 평가, 극단 팬덤 정치에 대한 노선 정리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
의석수 170석을 가진 '슈퍼 야당' 민주당은 단기간에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숙제도 안았다.
비대위원들은 현충원 참배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자리를 옮겨 가진 제1차 비대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민생 문제, 경제 위기, 안보 불안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국을 푸는 책임은 정부 여당에게 있다. 야당도 한 축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면서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여당의 양보안을 먼저 내놓아라. 책임감은 결국 여당의 양보안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당정을 겨냥하며 "민주당은 화물연대와 간담회를 갖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뒤늦게 협상에 나섰으나 실무 교섭이라고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파업 중재는 뒷전인 채 의장 선출을 지연시켜 국회 정상화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비대위원은 민주당 내부의 혁신과 쇄신에 힘을 줬다. 3선 대표인 한 의원은 "많은 분들이 제가 비대위원이 됐을 때 축하한다고 했으나 축하 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전까지 많은 말이 나올 수 있으나 갈등이라고 보지 않고 토론 과정을 거쳐서 협의와 합의의 지점에 이를 수 있도록 우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도록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 대표인 박재호 의원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민주당의 존망이 달린 중요한 시간인 만큼 고칠 것을 고치고 없앨 것을 없애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표현했다.
초선 대표 이용우 의원은 "지난해 재보궐 선거 그리고 대선과 지선까지 연이은 선거 세 번을 졌다"며 "그 때마다 우리는 반성과 쇄신을 이야기했으나 또 졌다. 그 말은 반성과 쇄신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1차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화물연대 총파업, 물가 인상을 포함한 현안 대응을 비대위를 포함한 당 전체 의원들과 할 것"이라며 "민생 문제와 현안을 중심으로 TF(태스크포스)만들 예정이고 전체 의원이 민생 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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