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나라와 도시들이 4차산업 혁명, 고령 인구 증가, 코로나발 경기 침체와 같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드론 활용 확대, 양로 서비스 강화,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드론 등 로봇공학 기술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드론 산업과 기술'을 교과 과정에 추가하기로 했다.
아세안 내 최대 드론 시장인 말레이시아는 재난 현장과 코로나19 대응, 스마트농업에 드론을 투입해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드론을 통해 수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재민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전달했으며, 보건부는 드론으로 야외 공공시설에 소독제를 분사해 방역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수도권에 있는 슬랑고르주 과일 농가는 농업용 드론을 지원받아 생산성과 수익을 20% 증대시켰다.
말레이시아의 팜오일(야자유) 농가는 코로나 사태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 드론 스타트업인 폴라드론이 재배지 모니터링, 품종 구별 등의 기능을 갖춘 팜오일 전용 드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 일손 부족 어려움을 덜었다.
홍성아 통신원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드론 산업을 통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시는 급속한 고령화 현상에 맞서기 위해 건강·양로서비스를 강화했다. 베이징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6년 11.5%, 2017년 12%, 2018년 12.4%, 2019년 12.8%, 2020년 13.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베이징시는 고령층의 건강서비스를 전담하는 '노년건강서비스지도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일정 규모의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50개 병원을 '노년건강위생서비스센터'로 지정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현장 서비스를 실시하고 노년층의 중의학(중국 전통 의학)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고려해 336개 의료 기관에 중의관을 마련,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모종혁 통신원은 "베이징시는 2020년 말까지 544개의 양로원을 설립해 10만7000개의 침상을 확보했고, 한국의 요양원·요양병원과 비슷한 '양로서비스역참'도 1005개까지 증설했다"며 "시는 평가원 642명, 감독원 246명, 심사원 106명을 두고 양로원과 양로서비스역참을 관리·감독하면서 해마다 등급 심사를 엄격히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델리 NCT 정부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올해 80억루피를 포함해 5년간 총 450억루피를 투입, 일자리 200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델리 NCT 정부는 ▲도·소매 ▲식음료 ▲유통 ▲관광 ▲엔터테인먼트 ▲건설 ▲부동산 ▲신재생 에너지 총 8개 분야를 일자리 창출 주요 부문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우선 가상 시장 플랫폼인 델리시장 웹사이트를 개설해 지역 소매상의 상품 판매량을 확대, 약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역 주변 등에 주요 맛집 거리를 재개발하고, 배달 서비스 앱과 연계하는 형태의 야간 푸드트럭을 도입해 일자리 4만개를 조성한다.
기존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10만개의 일자리를 발굴한다. 델리 쇼핑 페스티벌과 연계한 형태로 지역 내 5개 소매시장을 주요 관광지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10억루피를 투입,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한다.
델리 NCT 정부는 사업별 고용 목표량을 설정한 후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성과관리를 실시해 진행 상황에 따라 고용창출 사업을 보완·점검할 방침이다.
박원빈 통신원은 "델리 NCT 정부는 5년간 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의 주요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고용 창출로 연결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경제 성장과 일자리 확대로 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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