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쏨의 수면 전문 침구 브랜드 프로젝트슬립은 2022년 서울 강남구, 용산구 포함 도심 지역 내 공유 주택에 누적 1000베드의 프로젝트슬립 매트리스를 공급했다. 또한, 출시 직후 2018년 네이버에서 매트리스 부문 1위에 오르고, 2019년 카카오에서는 임팩트 메이커 사례로 선정됐으며 구글 유튜브는 브랜드 성공 사례로 프로젝트슬립을 다뤘다.
프로젝트슬립의 누적 매출은 150억원이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매트리스 토퍼 등 주요 제품의 만족도는 96%를 상회한다. 연예인 마케팅이나 TVCF등 별도의 큰 광고 비용 없이 대기업 위주의 고가 스프링 매트리스 시장서 높은 만족도를 받는 수면 제품들을 꾸준히 만들고 출시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지난 10일 라쏨 프로젝트슬립의 이상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프로젝트슬립의 창업 스토리의 처음은 이 대표가 미국에서 UC버클리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룸메이트가 불면증이 있어 잠을 잘 못 자면 이 대표도 못 잤기 때문에 숙면할 방법을 찾았다. 좋은 침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학교 자선경매에서 30만원을 기부하고 시가 1000 달러(당시 120만원 가량)의 고가 침대를 낙찰 받아 키트사의 매트리스와 함께 들여왔다. 그때 하이브리드 폼 매트리스를 접했는데 딱딱한 스프링 매트리스에서 잠을 설쳐온 이 대표에게는 드라마틱한 감각을 주었다. 여기에 잠기는 느낌을 보완해줄 탄성 있는 토퍼를 얹는 등 이 대표만의 최적 매트리스 레시피를 만들어 사용했었다.
이후 이 대표는 2012년부터 약 4년간 미국 회사인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 때 1주일 평균 80시간 이상을 근무하며 만성적인 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일상이 된 피로감에 괴로워하다가 수면부족과 휴식부족, 에너지부족을 스스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고민하던 중 이런 수면과 휴식 부족은 비단 자신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도 우리나라의 수면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왜곡된 스프링 매트리스 중심의 과점 시장구조, 과도하게 높고 불투명한 가격, 첨단 매트리스인 하이브리드폼 매트리스의 부재, 선진화된 수면 솔루션이 없다는 점에 실망했다.
국내 시장은 개발된 지 100년이 넘는 스프링 매트리스가 시장의 90%를 차지해 선택권이 결여된 반면, 미국과 유럽은 비스프링의 신소재 제품이 30~5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올라오는 추세였다. 세계적으로도 통합적 수면 솔루션(단순 매트리스를 넘어 수면환경을 구성하는 촉각·시각·후각 등 제반 감각을 만족시키는)을 제공하는 회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런 기업이 국내 현대사회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대표는 "적어도 몇 가지의 영역에서는 반드시 평등하게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교육, 안전, 의료, 주거 등이 바로 그런 영역이다. 그리고 누구나 차별없이 오늘을 휴식하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권리인 숙면에 대한 기본권도 모두에게 필요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이 믿음이 수면 전문 브랜드 프로젝트슬립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초반 사업 구상을 하던 2015년 경에는 미국에서 부상하던 키트사, 캐스퍼, 터프트앤니들, 요가베드 등을 수입하는 것도 검토했기에 각 Bed in a Box(베드 인 어 박스,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진공 압축해 박스로 포장되어 배송·이동·보관) 회사의 대표나 팀과 미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한국인 체형에는 과하게 부드러웠다. 또 부피가 큰 상품이기에 물류비가 상승해 D2C(Direct to Consumer) 브랜드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애초의 취지나 체험, 교환 환불 등의 CS 이슈도 대응이 힘들어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프로젝트슬립은 수면 기본권이라는 철학 위에서 누구나 다 스스로에게 맞는 최적 솔루션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 및 설계했다. 일례로 프로젝트슬립 매트리스는 한쪽은 단단하고 반대쪽은 부드럽다.
이 대표는 "매트리스를 바꾸기 위해 발품을 팔아본 사람들은 안다. 좋은 잠을 보장한다고 말하는 매트리스는 비싸지만, 비싸다고 해서 정말 숙면에 좋은지 알기 어렵다. 무엇보다 남에게는 좋더라도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단단함의 정도도 체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깐 누워보고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선택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체험기간이 있다고 한들, 교환 반품을 하는 프로세스도 번거롭다"면서 "이 과정에 있어서 프로젝트슬립의 경험 설계는 전혀 다르다"고 확신했다.
프로젝트슬립의 한 면이 단단하고 다른 면이 부드러운 매트리스, 다양한 기능과 감도를 가진 토퍼 및 패드를 조합하여 손쉽게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느낌(단단한 수준, 온도, 촉감 등 오감을 포함하는)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빌트인으로 들어가 있는 가구와 다르게 프로젝트슬립이 탑재된 공간은 내 몸에 맞게 돌려가며, 최적 조합을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프로젝트슬립에는 가성비 높은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개인별로 제반 수면 요소를 최적화할 수 있는 토퍼, 쿨패드, 안대, 도수베개 등 50여 개가 넘는 수면 솔루션이 있다.
타 브랜드와는 다른 지점은 프로젝트슬립은 서울시를 포함해 수면 기본권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주체들이 협력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공익성에 초점을 두고 수면 기본권이라는 상위 가치로 가이드하는 정부기관, 중간 과정에서 시제품 개발을 지원해준 사회주택 사업자 얼리브, 공유주거 사업자 코오롱 커먼타운 등이 있었다. 프로젝트슬립은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투자 지원한 매트리스 회사로서는 유일하다.
매트리스의 경우 개발 단계에서 3000여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공유 주택 거주자 약 250여 명에게 700일에 걸쳐 10가지 버전의 실사용자 샘플 테스트를 거쳤다. 개발비에 대한 고객 부담이 없었기에 동급 제품 대비 1/6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에 고퀄리티의 매트리스가 출시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공유 주택과의 협업을 통해 누적 1000베드의 공유 주택에 프로젝트슬립 매트리스를 공급하게 되었다.
이상미 대표는 제품으로서의 수면 솔루션뿐 아니라 숙면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최초·최고의 수면 기업을 꿈꾼다. '계속해서 시장에 없던 제품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서 수면 풀 스콥(Full-scope)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슬립의 초심이자 브랜드 철학인 '모두의 수면기본권, 누구나 최적화된 솔루션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슬립은 앞으로도 제품과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수면에 관련해서 갖는 불편함, 불안감, 기대, 두려움까지 포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통합 수면 솔루션 브랜드로 성장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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