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장군인사는 소장급까지 '쌍끌이 저인망' 방식으로 육사출신 장군으로 만선을 이뤘다. 앞서 단행된 대장진급에서는 학군27기 신희현 대장(2작전사령관)을 제외한 4명은 육사출신들이었다. 이전 정부와 반대로 가려는 편중현상과 지휘안정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정부 당국은 8일 늦은 오후 중장 및 소장 등 장군인사를 발표했다. 육군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하는 8명 중 3사와 학군출신 각 1명씩을 제외하면 6명이 육사출신이다. 육군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하는 7명 중에는 3사 출신 1명을 제외한 7명이 육사출신이다. 중장진급과 소장진급자 중에는 고참급 장군들이 임기제 진급을 통해 군에 남게 됐다.
소장에서 중장 진급자는 ▲8군단장 박안수 중장(육사 46기) ▲수방사령관 김규하 중장(육사 47기) ▲3군단장 김봉수 중장(육사 47기) ▲수도군단장 고창준 중장(3사 26기) ▲7기동군단장 고현석 중장 (학군 29기, 동아대) ▲국방정보본부장 장세준 중장(육사 45기·임기제) ▲군사안보지원사령관 황유성 중장(육사 46기·임기제) ▲군수사령관 엄용진 중장(육사 46기·임기제) 등이다.
준장에서 소장 진급자는 ▲임기훈 소장(육사 47기·윤석열 대통령 국방비서관) ▲김수광 소장(육사 49기) ▲류승민 소장(육사 49기) ▲박춘식 소장(육사 49기) ▲서진하 소장(육사 49기) ▲최성진 소장(육사 49기) ▲박진희 소장(3사 29기) ▲원천희 소장(육사 47기·임기제) 등이다. 윤석열 정부의 육군인사는 학군·학사·3사 출신자를 비교적 균등하게 임명했던 이전 정부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때문에 군안팎에서는 검사 중심으로 정부인사를 정하는 윤석열 정부의 극단적인 취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장성급의 중추인 소장과 중장인사를 지나치게 육사 중심으로 맞추게되면, 준장이하 고급장교의 인사도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장군인사도 지휘권의 안정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군단장이었던 여운태 중장(육사 45기)이 6개월 남짓의 보직기간만 수행하고 육군참모차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 여 중장은 국회협력단장을 거쳐 53사단장(부산·울산 해안경계)을 역임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동해안 축선경계 강화를 위해 지난해 8월 그를 이례적으로 22사단장에 임명했고 불과 4개월 뒤 중장으로 진급해 22사단의 상급부대인 8군단장 직위에 올랐다. 앞서 대장인사에서도 전임 해군참모총장인 김정수 대장이 임기 2년을 한참 채우지 못하고 취임 약 5개월만에 교체돼 전역했다. 전임 공군참모총장 박인호 대장도 취임 약 10개월만에 교체돼 전역했다.
한편 해군에서는 소장에서 중장으로 김명수·양용모 제독이 각각 진급했고, 준장에서 소장으로는 강동길·안상민·최성혁 제독이 각각 진급했다. 공군에서는 윤병호·이상학·이영수 장군이 중장으로 진급했고, 공승배·김영채 장군이 각각 소장으로 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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