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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삼중고 겪는 대형건설사들…1분기 수익 ‘빨간불’

대우건설 등 건설사 4곳 1분기 합산영업이익 12.5%↓
러-우 전쟁 여파로 원자재값 급등…비용부담 늘어
골조업계 갈등 깊어지면서 공사중단 우려도 커져
자재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도 사업성 악화로

서울아파트 전경/뉴시스

올 1분기 대형건설사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인상된 데다 골조업계와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이 심화, 이에 따른 공사지연으로 사업성 악화도 우려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4곳의 1분기 합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0조2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은 7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다. 매출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은 매출액 4조3850억원, 영업이익 1850억원 ▲대우건설은 매출액 2조1710억원, 영업이익 1670억원 ▲GS건설은 매출액 2조960억원, 영업이익 1880억원 ▲DL이앤씨는 매출액 1조6260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 등이다. GS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4% 증가했지만 현대건설(-7.7%), 대우건설(-27.1%), DL이앤씨(-17.3%)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감소한 요인은 원가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러-우 전쟁 여파로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자재값은 급등했다. 철근 가격은 톤당 114만원(4월 초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이상 올랐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역시 폭등했다. 유연탄은 지난달 사상 최고가인 톤당 422달러까지 뛰었다. 지난해 10월(220달러)과 견줘 50% 이상 오른 셈이다.

 

골조업계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원자재값 인상분 20%를 계약 단가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요구에 불응하자 연합회는 지난 3월 공사현장 셧다운에 나서기도 했다. 건설사들은 부랴부랴 협상에 돌입했지만 결렬될 경우 언제든 공사중단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공사지연은 물론 지체보상금도 물어내야 한다. 연합회의 요구를 받아준다 해도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재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문제도 사업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재비가 오르면 공사비도 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시공사들은 늘어난 물가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의 경우 공사비 증액을 수용하면 조합원들이 내야 하는 분담금이 늘어나는 탓에 많은 조합이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첨예한 입장차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분양 일정이 밀리는 등 건설사들의 사업성이 악화하고 있다.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갈등이 비화된 곳으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1만2032가구를 짓는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지만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충돌로 지난 15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양측 모두 법적으로 대응하겠단 입장이어서 사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공단이 투입한 비용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탓에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 여파가 건설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골조업계와의 갈등, 조합과의 대립 등 헤쳐 나가야 할 일이 산더미다. 1분기뿐만 아니라 올 한 해가 전체적으로 고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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