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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쌍방울그룹 쌍용차 인수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쌍방울그룹이 11일 기자들에게 쌍용차 인수 의지를 알리는 호소문을 내놓았다. 쌍방울그룹은 호소문을 통해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풍문 등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사측의 순수한 인수 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언론의 오보로 기업의 명예가 훼손되고, 근거 없는 소문과 가짜 뉴스가 인수 과정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을 주축으로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쌍방울그룹의 인수에 따른 그룹 확장 의지에 관해 언론사와 투자자들이 우려를 보이는 것이 기우는 아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에도 매물로 나온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이스타항공 역시 지금과 같은 스토킹 호스(매물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보인 인수 내정자와 사전 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시작) 방식을 채택해 충청남도의 부동산 개발업체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아들인 바 있다.

 

내정자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입찰희망자가 나오면 계약 대상을 바꾸는 해당 방식에서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의 주인이 되지 못한 주된 이유로 성정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 피해가 극심한 때에 이스타항공은 자금을 충당해줄만한 뒷배가 든든한 회사를 찾고 있었다. 쌍방울그룹이 큰 연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항공사를 소유하려 한 점이 시장에서 타당하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탓도 있어 보였다.

 

당시 만났던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목적에 관해 "모든 기업이라면 마지막으로 하늘을 점령한 항공사 인수를 꿈꾸는 것 아니냐"는 단순한 설명을 먼저 내놓았다.

 

현재는 쌍용차 인수전에 나서며 이스타항공 때 쓰지 못했던 사내유보금을 합해 자금을 불리고,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자체기술을 개발, 생산능력을 갖춘 쌍용차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합리적인 논리도 마련했지만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 참여 발표 이후 일부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챙긴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광림을 비롯한 상장 계열사들 실적이 좋지 않다. 쌍방울그룹은 광림을 비롯해 나노스, 비비안, 아이오케이 등 7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회사가 순손실을 내는 상황이다. 특히 쌍방울그룹 전체 매출이 약 6000억원대로 쌍용차 25%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쌍방울그룹 주주와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인수 시도가 무리한 기업 키우기로 자칫 문어발 확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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