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코리아닷컴 이종식 대표
2014년 창업해 중국인들의 대표 역직구 플랫폼으로 성장
한한령 이후 사업 다각화 모색
ICT 기술 확보 후 신사업 개척
지금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순간은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어 꺼지는 순간이 아닐까. 설령 스마트폰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조 배터리가 없는데 휴대전화가 꺼진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하기까지 하다. 이럴 때 휴대용 배터리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백퍼센트'의 '충전돼지'다. 얼핏 보면 업력이 길지 않은 신생 스타트업 같아 보이지만 사실 백퍼센트는 과거 중국에서 250만 명이 이용하던 역직구 e커머스 플랫폼 '판다코리아닷컴(판다코리아)'의 신사업이다.
지난 7일 판다코리아는 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타트업이었지만 판다코리아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e커머스 플랫폼과 판매대행을 조용히 이어갔을 뿐이었다. 판다코리아의 이번 신규 투자 유치 성공 비결은 빠르게 사업을 정비하고 신사업을 개척한 데서 기인했다.
판다코리아는 지난 2014년 동아일보 기자 출신 이종식 대표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와 공동 창업했다.
판다코리아와 이 대표의 첫 사업이었던 역직구 쇼핑몰 '판다코리아.COM'은 중국 하이타오족을 타깃으로 한국산 제품을 판매해 한류 붐을 타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설립 6개월 만에 판다코리아를 하루 최고 40만 명의 중국인이 접속해 상품을 주문하는 거대 쇼핑몰로 키웠다. 이런 쾌거에는 그가 쏟아낸 열정이 있었다.
이 대표는 판다코리아 론칭 전 중국어 번역에만 6개월 매달리고 세 번에 걸쳐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냈다. 자체 솔루션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몰을 두고 중국 현지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대표는 과감히 현지 솔루션을 전격 도입하고 서버까지 중국으로 이전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성공을 두고 "'현지화 전략' 보다 '현지화 경영'이 먹혔다"고 평가한다.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을 알아보고 구입하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그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꽃길이 계속 이어지진 않았다. 미군이 2016년 경상북도 성주군에 사드 미사일 배치를 하도록 하며 논란이 일어난 후 결국 한한령이 시작했다. 현지 중국인을 상대로 국내 제품을 역직구 사업을 하는 이 대표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이 대표는 2017년 사드 한파 극복을 위해 B2B 사업을 중국 외 동남아시아 지역 등으로 넓히며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동시에 신사업으로 보조배터리 대여서비스 '충전돼지'와 전기 자전거 공급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에 전기 자전거 T바이크 완성차 납품을 시작했고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신한금융투자증권 등에서 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공유 보조배터리 '충전돼지'와 공유 전기 자전거 '카카오바이크'로 사업을 넓힌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그동안 벌인 사업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잇는 데에 있다. 한국 중소기업을 중국 소비자와 이었고, 보조배터리와 전기자전거는 국내에서 수요와 공급을 잇고 있다.
2020년부터 IoT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쓴 이 대표는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블록체인과 O2O 플랫폼에서 찾고 있다. 테슬라의 한국 딜리버리센터 및 충전을 담당하는 'EV콤플렉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신규투자는 향후 블록체인 사업에 쓸 예정이다. 지난 2월 NHN과 테슬라코리아, 블록체인 기술기업 미디움, 전기충전소 업체 대영채비 등과 함께 부산시와 블록체인센터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대표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투자금을 바탕으로 부산시·부산은행 등과 지역화폐 블록체인서비스, 가상화폐 통합거래소는 물론 친환경 전기충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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