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준장 진급자 70명에게 장군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했다. 2017년 취임 이후 해마다 군 통수권자로서 문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에게 직접 삼정검을 수여한 전통은 이어간 것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장성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하는 것은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 통일, 번영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새로이 다지기 위한 의식'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참석 대상자는 준장 진급자 75명(육군 52명, 해군 9명, 공군 11명, 해병대 3명)이었다. 다만 이 가운데 5명은 코로나 확진 및 밀접 접촉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에 이뤄진 이번 삼정검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 유묵인 '지사인인(志士仁人)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부제 아래 거행됐다.
안 장군 유묵은 '논어-위령공편'에 나온 문구를 인용한 것으로 '높은 뜻을 지닌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이다. 이 내용은 안 장군이 여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신의 심경을 의연히 밝혔던 내용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한 뒤 환담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가안보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올해 준장 진급자 70명에게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우리 땅, 바다, 하늘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탁월한 지도력을 힘껏 더 발휘해 삼정검의 정신인 '호국, 통일, 번영'을 달성하고 장군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드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진급자들에게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보 역량을 결집해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부단한 군의 혁신과 초일류 국방의 위상에 부합하는 복무여건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등 안보 현안이 많아 우리 역량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살신성인의 결연한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이에 기초해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급변하는 안보환경, 비약적인 주변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비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우리 국방이 제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절치부심의 자세 위에서 부단한 혁신을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어 "선진병영문화 속에서 장병들이 오직 군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인권 친화적인 환경과 초일류 국방의 위상에 부합하는 복무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군 진급자 및 진급 예정자들에 특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 당부에 진급자 대표로 육군 준장(진) 편무삼, 공군 준장 이형동, 해군 준장(진) 허성재, 해병대 준장(진) 변요환 장군,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준장 강점숙 등 총 5명이 소감을 발표했다.
육군 7공수여단장인 편무삼 준장(진)은 "앞으로 군에 대한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부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강인한 교육훈련으로 더 강하고 더 좋은 군을 만드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해군 전력소요차장 허성재 준장(진)은 "작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 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국민적 지지로 말미암아 경항모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가 아닌 미래의 항공모함을 염두하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라'는 대통령 말씀을 새기며 국가전략자산이자 합동작전의 결정체인 경항공모함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이형동 준장은 "삼정검에 적힌 운현좌(運玄座) 추산악(推山惡) 현참정(玄斬貞)의 글귀처럼 항상 곧은 마음으로 행동하고 실천하겠다"며 "호국·통일·번영이라는 삼정검 정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자부심과 명예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북도서사령부 참모장 변요환 준장(진)은 "소위 시절부터 품어왔던 '위국헌신 군인본분' 초심으로 돌아가 언제, 어디서, 어떠한 위협에서라도 국가와 국민의 부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데 매진하고 호국충성 해병대 건설에 헌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 강점숙 준장은 "국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고 생명 수호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간호장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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