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에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악재에 주가가 반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3월 7~13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로 1억2304만달러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3배의 손실이 발생하는 초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불 3X ETF(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는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TQQQ와 마찬가지로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총 9392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TQQQ와 SOXL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속슬'과 '티큐'로 불린다. 3배 레버리지라는 큰 변동성을 역이용해 저점에서 매수하고, 상승 시 매도하는 해외주식 단타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해당 상품의 추종 지수가 10%만 올라도 수익률은 30%가 오르기 때문에 금방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TQQQ와 SOXL은 올해 주가가 반토막난 상태다.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했을 때 TQQQ는 83.17달러에서 39.86달러(지난 14일 기준)로 52.07%, 같은 기간 SOXL은 68.01달러에서 27.91달러로 58.96% 급감했다.
특히 TQQQ는 올해 테슬라를 제치고,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TQQQ 자산은 15억6153만달러로 집계됐다. TQQQ 전체 시가총액 131억1900만달러의 11.9%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순매수 3위 종목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A로 4183만달러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2월 알파벳은 2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알파벳의 액면분할은 2014년 이후 두번째다. 당시 2대 1로 액면분할을 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INVESCO QQQ TRUST SRS 1 ETF)에는 3616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서학개미들의 기술주 사랑도 이어졌다. 리비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각각 3468만달러, 3349만달러, 2817만달러가 유입됐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던 리비안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인 38.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당초 월가의 예상치인 6399만달러를 하회하는 54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면서다. 또 올해 공급망 문제로 인해 연간 생산 목표를 5만대의 절반 수준인 2만5000대로 하향했다.
이 외에도 ▲미국 기술주 15개 종목의 주가를 3배 추종하는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 ETN(BULZ·BMO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 ETN·1840만달러) ▲AMD(1674만달러) ▲에어비앤비(1596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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