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강자로 급부상한 쉐보레 트레버스가 한층 강화된 주행성능과 편의·안전사양으로 돌아왔다.
특히 넓은 적재공간과 3열은 매력적이다. 그동안 국내 출시된 '7인승 SUV'는 3열이 너무 좁아 어린이를 태우거나 짐칸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차가 부지기수였다. 트래버스는 이같은 한계를 넘어 7인승 SUV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트래버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차량을 경험했다. 시승은 더케이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정약용생가까지 왕복 약 60㎞ 구간에서 진행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이전 모델과 비교해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기존 모델의 상단 헤드램프는 하단으로 이동됐으며, 기존 상단 헤드램프 자리에는 날렵해진 새로운 LED 주간주행등을, 하단에는 'ㄱ'자 모양의 LED 보조 주간 주행등을 적용했다. 테일램프(후미등)에도 LED램프를 적용했는데 테두리를 반짝이는 검은색으로 둘러 세련된 느낌을 준다.
대형 SUV 답게 실내 공간은 매력적이다. 트래버스는 전장 5230㎜, 전고 1780㎜, 전폭 2000㎜, 축거3073㎜의 동급 최대 차체사이즈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3열 좌석은 성인이 탑승해도 부담이 없을 정도다. 또한 3열 좌석을 펼치고도 골프백 3개정도는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트래버스의 기본 적재공간은 651L이며, 3열 시트만 접으면 1636L, 2·3열시트 모두 접으면 2780L의 공간이 확보된다.
주행성능은 이전 모델 대비 한층 강화됐다. 이전 모델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행 질감이 너무 부드러워 뒷좌석 탑승시 울렁임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그런 단점을 해결했다. 5링크 멀티 서스펜션이 적용돼 방지턱을 지날 때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5링크 서스펜션은 4링크 서스펜션의 어퍼 및 로어 컨트롤 암에 더해 횡하중을 지지하는 래터럴 로드를 장착한 서스펜션이다. 덕분에 급제동은 물론 거친 노면과 코너링에도 수평을 유지해 좌우로 몸이 쏠리는 '롤링 현상'도 크지 않았다.
커다란 덩치와 달리 가속 능력은 뛰어났다. 트래버스의 파워트레인은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 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일반 도로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해 속도를 끌어올도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편의사양은 이전 모델대비 한층 강화됐다.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모델에 없었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기본 장착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피로도를 줄여줬다.
트래버스는 패밀리 SUV를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가 올해 초대형 SUV 타호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폭을 넓히고 있지만 차량의 크기나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트래버스를 추천하고 싶다.
신형 트래버스의 가격은(개소세 인하 후) ▲LT 레더프리미엄 5470만원 ▲RS 5636만원 ▲프리미어 5896만원 ▲Redline 6099만원 ▲하이컨트리 64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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