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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당근이세요?" 거래글만 한해 1억5000건…수익모델은 "없다?"

매년 3배씩 이용자 수 증가해 지난해 1500만명 이르러
매출은 늘지만 흑자 낸 적은 없어
'동네 장보기' 서비스 시범 운영하며 전국 확대할지 보는 중이지만
여타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와 달리 플랫폼의 통제 불가능해
수익모델 수립 시급하지만 이미 확보한 경쟁력 높아

지난해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당근마켓에 방송인 유재석의 시간을 판매하는 콘텐츠를 방영했다. 당근마켓은 3년만에 1500만명에 이르는 월간 사용자 수(MAU)를 확보했다.

"당근이세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2021년도 자사 거래 내역 등을 결산하는 '연말 총결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해 당근마켓에 올라온 중고거래 게시글이 1억5000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단순계산으론 전국민이 2건씩 쓴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근마켓의 폭발적인 성장과 성과를 예상했다면서도 생각 이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6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적자로 당근마켓은 수익모델 창출이라는 당면한 과제를 외면할 수 없는 상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올해 커뮤니티 기능 강화와 더불어 로컬커머스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당근마켓은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금 2270억원에 이르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월간 이용자수(MAU) 1500만명, 주간 이용자수(WAU) 1000만명에 이르는 당근마켓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1월 50만명이던 이용자수는 이듬해 180만명, 2020년 480만명, 2021년 1420만명을 넘겼다. 2년 8개월만에 MAU 1000만명을 달성한 초고속 성장은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방송인 유재석까지 '혹시 당근?'이라는 말로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요즘이다.

 

앞서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근마켓 등장 이전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하던 '중고나라'가 이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한 상태였지만 사용자가 살고 있는 위치 중심으로 생활 지역 내 매물을 보여주는 동시에 별다른 절차 없이 이웃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빠르게 이용자 수가 늘었다. 이 과정 속에서 훈훈한 미담들이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신뢰할 수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도 확보했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 기관 앱 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당근마켓 1인당 월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2분, 월 방문 횟수는 1명당 64회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현재 6년에 이르도록 흑자를 내지 못했다. 매출은 2018년 8억3812만원에서 2019년 30억8988만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억871만원 적자에서 72억2588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거래 수수료가 없고 경쟁사들이 안전결제 시스템으로 수익을 내지만 당근마켓은 거래 수수료도, 안전결제 시스템도 없다. 지역 상인 광고가 수익모델의 전부다.

 

당근마켓은 최근 당근쇼핑, 당근커머스 등의 상표권 출원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새로운 수익모델에 로컬커머스를 중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관악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신선식품 가게의 비즈 프로필에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로컬커머스를 테스트 중인데, 호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비즈프로필에서 상품을 확인 후 모바일로 결제한 뒤 현장에서 받아가는 식인데, 당근마켓이 사용자의 위치(일반적으로는 주거지역)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간편 결제 서비스 '당근 페이'까지 합쳐 동네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인데, 당근마켓의 지역 장보기 서비스가 과연 단순히 중소상공인과 구매자의 연결 이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기존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대부분 유통사가 직매입을 통해 엄선된 품질의 상품을 고객에 배송하는 일련의 시스템 전반이 어필해서지만, 당근마켓의 지역 장보기 서비스는 이를 당근마켓이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톡이 무료채팅에서 출발해 카카오커머스에까지 이른 것처럼 당근마켓도 차차 서비스가 추가되고 여기에서 주력 수익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며 "당장 당근마켓의 적자나 당근마켓 지역 장보기가 갖는 한계 보다 당근마켓이 확보한 플랫폼 경쟁력에 더 눈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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