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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뷰티

[2021 유통산업 결산③] 뷰티업계, 신규 브랜드·디지털 및 중국 내 고급화 전략 주목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위치한 한섬의 '오에라' 첫 오프라인 매장. /현대백화점그룹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뷰티 기업들은 이에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응했으며 일부 성과를 이뤘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규 브랜드들이 진출하기도 했으며 온라인 사업을 확장해, 이커머스에서 충분한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대표 화장품 기업들은 럭셔리 라인을 정비, 전면에 배치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위기 틈타 시장 진출…정체성 돋보인 브랜드 '활약'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계열사 한섬과 신세계그룹의 패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독자 뷰티 브랜드 '오에라'와 '뽀아레'를 론칭했다. 두 브랜드 다 각 백화점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에르메스 매장 바로 옆에 자리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각인시켰으며 고급스럽고, 차분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나선 끝에 시장에 안착했다.

 

뷰티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그룹에서도 소속 크리에이터 등을 활용해 자체 PB 제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디밀은 크리에이터 브랜드, PB 제품 등 커머스 부분에서의 약진으로 지난 11월 월 매출 2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하킷'이라는 브랜드를 내고 첫번째 컬렉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자사몰 커밋스토어에서 크리에이터의 이름을 건 큐레이션 박스 제품들을 완판시킨 바 있다.

 

또,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클린 뷰티' 제품 및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올리브영 등 H&B스토어에 따르면 올해 자연에서 유래한 자작나무, 청귤, 어성초, 쑥, 그린티 등을 핵심 성분으로 내세운 상품 매출이 두드러졌다. 신진 중소기업 브랜드 중에 '라운드랩'과 '아비브'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더마토리', '아누아' 등 입점 1년 안팎의 브랜드들도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O2O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강남점 모습. /신세계백화점

◆디지털 체제 전환에 속도 내며 O2O 서비스 제공

 

올해엔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유통사업의 무게중심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단순 판매 위주의 오프라인 매장은 효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 디지털 강화가 뷰티업체들의 주된 과제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매장 대신 디지털 이커머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적극적으로 외부 플랫폼과 협업한 결과 5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뷰티 카테고리 1위의 기틀을 마련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내년부터 O2O(온·오프라인 연계)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선언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2030 MZ세대들을 겨냥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는 등 시코르닷컴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통합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어 브랜드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나서며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두드러지고 있다. 화장품 커머스의 강자 CJ올리브영은 올 8월 누적 거래액 1조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성분 분석·리뷰 플랫폼 화해도 2018년부터 '화해쇼핑'을 출시하며 거래액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체 온라인몰, 모바일 앱, 이외 이커머스 업체를 이용해 O2O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뷰티계의 새 주요한 판매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42% 성장한 3700억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K-뷰티 자존심, 프리미엄 전략으로 내세워

 

올해 화장품 업계는 중국 시장상황 악화에 맞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으로 대응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에서 중저가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매장을 정리하면서 고급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설화수' 판매에 집중했다. 설화수는 기능성이 뛰어난 럭셔리 라인 '자음생', 진설 라인에 투자하면서 평균 판매 단가 상승을 유도해 왔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라인은 전년 대비 매출 83% 증가했다. 이밖에 라네즈도 고급화 브랜드로 키워 신상품 판매 성장세로 전년 대비 38% 성장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인 후, 숨, 오휘, CNP, 빌리프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42% 성장한 37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나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에서 고가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한방 화장품인 후를 더욱 고급화시켜 전체 뷰티 시장 내 1,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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