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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

닐 피오레 지음/김진희 옮김/청림출판

 

자질구레한 일들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고질병이 있다. '뭐 미뤄봤자 얼마나 미루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최근엔 이런 일도 있었다.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후 10년이 지나 면허증을 갱신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벌금을 물게 됐다. 도로교통공단의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에는 1종면허의 경우 적성검사 기간이 지나면 과태료 3만원을 내는 것은 물론 적성검사 만료일 다음날부터 1년 경과 시 면허가 취소된다고 적혀 있었다. 2종면허는 과태료를 문다고만 나와 있었는데 필자의 경우 이미 갱신 만료일로부터 상당 기간 지난 상태라 1종 소지자처럼 운전면허가 박탈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면허가 취소되면 어떻게 하지?, 2008년 당시 백만원 넘게 주고 무더운 여름날에 개고생하면서 딴 면허인데… 시간 들고 돈 드는 그 짓을 또 해야 한다니!!!' 시간을 돌려 과거로 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나 자신을 혼쭐내주고 싶을 정도였다. 

 

면허가 갱신되길 바라며 가로 3.5cm, 세로 4.5cm 규격의 사진 1매를 들고 집 근처 경찰서로 향했다. 60대 중반쯤 돼 보이는 한 남성이 민원실에서 CCTV에 찍힌 차량 사진을 경찰관에게 들이밀며 '이게 왜 차선위반이냐'고 따지면서 '윗사람을 데려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필자는 이 어르신 옆에서 민원 업무를 봐야 했는데 아크릴 칸막이 사이로 운전면허증 갱신 관련 안내를 해주는 직원의 말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왜 미리미리 운전면허증을 갱신하지 않아서 지금 여기서 고통받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일을 미루지 않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사서 읽어 봤다. 저자는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이유는 비난과 실패, 완벽주의에 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일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려면 인간 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안전망 마련하기 ▲긍정적인 자기 암시의 말로 부정적인 태도 바로잡기 ▲일 미루는 증상을 활용한 치료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놀기 ▲입체적으로 생각하기와 거꾸로 일정표 ▲제대로 걱정하기 ▲놀기 우선 일정표 ▲달성 가능한 목표 설정 ▲몰입해 일하기 ▲전략적인 후퇴를 일 미루기 습관 고치기 방안으로 제시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놀기 우선 일정표를 짜라는 조언이었다. 저자는 놀기 우선 일정표를 작성하면 우리가 언제 가장 생산성 있게 일하는지와 언제 좀 더 일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업무 패턴과 시간 활용 상황에 대한 감을 잡아 중요한 일 사이에 운동, 취미 활동 등 쉬는 시간을 배치하면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쉴 수 있어 크고 중요한 일에 압도당하는 공포를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들 날씨가 나쁘다고 타령하지만 날씨를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날씨는 딱히 손 쓸 대책이 없지만 일을 미루는 버릇은 당장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272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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