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 서비스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 비즈니스 모델(BM)을 변경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올해 초 일어난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 이후로 BM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은 '제2의나라'에서 게임 보상을 높이는 BM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식 과금 논란이 점차 확산되자 11월 출시를 앞둔 리니지W부터는 BM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회에서도 지적된 게임사 과금
한국 게임산업이 성장하면서 과금 모델도 변화를 거듭하며 진화해왔다. 문제는 뽑기와 같은 확률형 아이템 시스템이다. 그동안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들의 주요 수익 모델이었다. 하지만 확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심지어 시스템상 절대로 나올 수 없는 확률형 아이템조차 판매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당장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게임사들의 BM 시스템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국회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현재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아직 법안에 대한 공청회도 열리지 않았다"며 "이러는 사이에 소비자들의 피해는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률형 아이템 BM으로 인한 소비자 기망, 잇따른 신작 실패 등으로 인해 국내 게임업체들의 미래 가치에 심각한 의문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넥슨, 소통으로 '확률 조작 논란' 극복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일어난 확률 조작 사건으로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3월 메이플스토리는 아이템의 옵션을 설정할 수 있는 레드 큐브, 블랙 큐브, 에디셔널 큐브의 확률과 레전드리 등급의 특정 옵션 로직을 공개했다. 문제는 로직 공개 이후 레전드리 등급에서 특정 옵션이 3줄이 절대로 뜰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이용자들은 뜨지도 않은 3줄 옵션을 얻기 위해 과금하는 사람들을 사실상 기만해왔다는 점에서 넥슨에 분노했었다.
이에 넥슨은 각종 보상안과 BM 개선을 약속하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우선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추가 옵션 아이템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증정했다. 또 천장 및 전승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 BM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현재 넥슨은 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BM 개선을 차츰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중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보안책을 마련해나가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진행된 보스리워드 문제 개선에 대한 넥슨의 개발 코멘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이용자들은 결정석 가격이 매주 최대 3%까지 시세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를 반영해 넥슨 측은 시세가 무작정 내려가지 못하도록 판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넷마블, 무과금 이용자 위한 BM 개선
넷마블은 '제2의나라' 콘텐츠를 유저 친화적 방향으로 BM모델을 개선하고 있다. 우선 넷마블은 '소환 마일리지'를 유·무료 관계없이 소환하면 마일리지가 쌓이도록 바꿨다. 마일리지도 기존에는 과금 이용자만 받을 수 있었지만 무과금 이용자들도 받을 수 있도록 수정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업데이트 이전에 사용한 무료 소환도 마일리지에도 소급 적용된다.
또 무과금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을 얻기 쉽도록 필드 보스 시스템도 개선했다. 과거에는 파티의 구분 없이 1~3위에게만 고등급 보상을 제공했으나, 1~2위가 같은 소속이라면 3위가 2위 보상을 받도록 변경했다. 무과금 이용자가 좋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기 더 수월해진 것이다.
◆엔씨, 리니지W서 일부 과금 요소 폐지
엔씨소프트는 스테디셀러 '리니지 시리즈'가 고액 과금 논란에 빠졌다. 특히 경험치나 아이템 획득 확률을 높여주는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유료 콘텐츠가 문제였다.
이에 리니지는 11월 출시하는 리지니W에서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과금요소로 꼽히는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을 예정이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출시 시점뿐만 아니라 서비스 종료 때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물론 비슷한 시스템도 도입하지 않겠다"며 "액세서리는 게임 내 보스 쟁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고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액세서리 슬롯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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