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개 권역 중 보행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은 서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작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만 18~69세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근린환경 인식 조사'를 벌였더니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본 조사에서 '현재 살고 있는 동네의 신체활동 및 보행환경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2.5%였다. '보통이다'는 29.1%, '만족하지 않는다'는 8.4%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64.1%), 연령대별로는 40대(65.2%), 권역별로는 동남권(73.1%)의 만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79.8%로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강동구(74.7%), 성동구(74.3%), 광진구(71.8%), 강남구(71.2%)가 그다음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동남권에서는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가 상위 5위권 내 안착했다.
반면 금천구(40.1%)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어 관악구(46..9%), 강서구(51%), 중구(51.9%), 구로구(53.2%) 순으로 신체활동과 보행환경 만족 비율이 낮게 나왔다.
하위 5위권에 서남권에 속한 4곳(금천·관악·강서·구로구)이 이름을 올려 신체활동과 보행환경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권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체 응답자의 14.9%는 '지금 사는 동네의 근린환경이 작년과 비교해 낙후됐다'는 의견을 냈다. '보통이다'는 54.7%, '낙후되지 않았다'는 30.4%였다.
서울 5개 권역 중 도심권과 서남권에서 낙후됐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중구(25.9%), 종로구(24.2%), 금천구(22.7%), 관악구(20.7%), 성동구(18.7%)에서 낙후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시민 10명 중 7명(68.5%)은 '현재 거주하는 동네에 공공 운동시설이 있다'고 답했다. '없다'는 17.8%, '모른다'는 13.8%였다. 동북권(73.4%), 동남권(70.4%), 서남권(66.2%), 서북권(63.1%), 도심권(57.2%) 순으로 공공 운동시설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공공 운동시설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5.1%였고, '없다'는 44.9%였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공공 운동시설의 가격이 '보통이다'(53.4%)고 했다. '적정하다'는 37.4%, '비싸다'는 9.2%였다.
전체 응답자의 약 78%는 규칙적(44.6%) 또는 비규칙적(33.3%)으로 신체활동(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체활동을 하는 이유(복수 응답)를 물었더니 '건강유지·증진을 위해서'가 69.6%로 가장 많았다.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서(46.6%),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19.7%), 건강이 안 좋아서(15.1%), 운동을 좋아해서(12.1%), 주변 사람들이 권유해서(6.4%), 대중매체에서 자주 접해서(2.1%)가 뒤를 이었다.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37.4%로 1위였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31.2%), 운동 후에 피곤해서(18.6%), 비용이 부담스러워서(14.3%),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지 못해서(14.2%), 함께 운동할 사람이 없어서(8.5%), 거주지 인근에 신체활동 시설이 없어서(7.5%)가 그다음이었다.
서울시민들이 최근 1주간 10분 이상 걸었던 날은 평균 4.9일이었고, 하루 평균 47.64분 걷기를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서치연구소는 "운동을 하는 서울시민의 비율은 77.9%였고, 거주 지역에 공공 운동시설 또는 산책로가 설치된 경우 신체활동량과 걷기 실천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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