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강화에 해외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미국 아크인베스트의 캐시우드는 중국에 대한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고, 조지 소로스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비극적인 실수'라고 불렀다.
이번엔 부동산 부문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소호차이나' 인수를 통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전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차이나의 주가는 40%나 폭락했다.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8억3000만달러가 날아갔다.
1995년에 설립된 소호차이나는 전역에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다. 특히 베이징의 왕징 소호, 싼리툰 소호 등 중국 최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랜드마크 건물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블랙스톤은 지난 6월 소호차이나 인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최대주주인 판스이 회장 부부의 지분 54.93%를 사들이는 것으로 주당 5홍콩달러, 총 236억홍콩달러(미화 약 33억달러) 규모의 거래였다.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 인수에 나선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기 위해서다. 거래가 원활히 성사될 경우 지분율이 9%로 낮아지는 판스이 회장 부부는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블랙스톤이 직접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M&A가 무산된 배경은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다.
표면적으로는 이번 M&A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조사가 걸림돌이 된 것 처럼 비춰졌지만 블랙스톤 입장에서는 현 경제 상황과 거시적인 정책 동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들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시작으로 사교육과 부동산, 게임업계까지 산업을 불문하고 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FT 중문망은 "중국은 광범위한 정책 개혁과 규제 개선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에 대한 검토를 강화했다"며 "그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투자를 놓고 이견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고, 눈덩이 같은 규제 강화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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