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세계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10월 긴급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연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PF-07321332'를 1140명의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하는 새로운 임상실험을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에서 경증 코로나19 환자 1140명을 대상으로 PF-07321332와 함께 이전에 다른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사용되었던 저용량 리토나비르와 투여한다. 환자들은 5일 동안 12시간마다 치료제 또는 위약을 받아 비교하는 방식이다.
PF-07321332는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주효소 활동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다. 화이자는 이번 가을 안에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임상이 성공할 경우, 4분기 내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가 개발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 확진 초기 단계에서 처방이 가능한 약이다. 화이자는 지난 7월부터 중증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도 별도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로 알려진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베클루리가 유일하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는 정맥주사제로, 아직 승인을 받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아직 없다.
다른 대형 제약사들 역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날 독일 제약사 머크 역시 파트너사인 릿즈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머크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후반기 임상도 진행 중이다.
머크 역시 이르면 올해 하반기 몰누피라비르의 미국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170만회분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스위스 제약사인 로슈와 파트너사인 아테아제약 역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월 현재 개발 중인 경구 코로나19 치료제 'AT-527'의 초기 실험 결과 입원 환자의 바이러스 부하가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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