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전해질액 첨가액·전해질 생산
차세대 전해질 공장 증설로 미래 동력 확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천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천보는 전해질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차세대 전해질 생산 라인도 증설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천보는 2차전지 소재 중 이온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전해액의 구성 요소인 전해액 첨가제와 전해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해액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수명, 충·방전시간,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천보는 2018년부터 P전해질(LiPO2F2) 1·2공장 및 영평공장, B전해질(LiBOB) 영평공장 등을 세우며 생산능력을 제고해 왔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도 지난해 3분기 178억원, 4분기 273억원, 올 1분기 305억원, 2분기 374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왔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천보의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이 올해 4000톤에서 2026년 2만7000톤으로 급증하며 매출액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공시에 따르면 천보의 2분기 매출액은 604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52% 증가했다. 이 중 2차전지 소재 매출액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으며, 분기 총 매출액의 62%를 차지했다.
특히 차세대 전해질인 F전해질(LiFSI) 매출이 2020년 3분기 83억원에서 올 2분기 232억원으로 급증하며 성장을 이끌었단 평가다. F전해질은 중대형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안정성, 수명을 향상시켜 주는 프리미엄 소재다. 현재 2차전지 전해액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전해질은 소형 배터리 중심의 LiPF6(육불화인산리튬)이지만,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천보의 전해질 제품들과 가격 차이가 줄고 있다.
천보는 지난달 자회사인 천보BLS를 통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5000억원 규모의 F전해질(LiFSI)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생산 예정인 LiFSI는 지금보다 원가가 크게 낮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LiPF6를 대체하는 그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전자소재 생산 실적도 견조하다. LCD 식각액첨가제 중 아미노테트라졸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95%)를 기록 중이며, OLED와 반도체공정소재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전자소재 분기 매출액은 166억원으로 총 매출액의 27%였다. 부채비율이 18.2%로 재무 건전성이 높다는 점 또한 강점이다.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판가가 인상되고, 2018년부터 증설해 온 전해질 공장들의 가동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전방 수요 성장과 F·P전해질의 시장 침투율 상승이 동반되면서 천보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보의 성장세와 증설 계획 발표 후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보면 상단의 SK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직전 목표가보다 61.90%, 41.67% 오른 34만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하단의 하나금융투자도 직전보다 목표가를 20% 올린 상태다. 6개 증권사 모두 매수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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