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 8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힘찬병원이 실제로 수술실 CCTV 설치·운영한 이후 의료진과 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31일까지 40여 일간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에는 부평, 목동, 강북힘찬병원 의료진 147명, 수술환자 및 보호자 101명이 참여했다. 힘찬병원은 지난 6월 부평점과 목동점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하였으며 7월부터는 강북점과 창원점에도 확대하여 4개 지점의 모든 수술실(총 25실)에 CCTV를 전면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술실 CCTV를 실제로 설치·운영 해보니 의료진과 환자·의료진 모두 '상호 신뢰'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의 경우, 실제로 운영해 본 결과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의 반응이 좋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 생각한다'는 의견이 39.5%로 가장 높았고, '처음에는 위축됐지만 차츰 괜찮아졌다'는 답이 36.1%로 뒤를 이었다. CCTV 때문에 위축돼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은 17%로 나타났다. 시행 전 찬성 49.7%, 반대 48.3%, 무응답 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의료진의 입장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환자·보호자는 '수술실 CCTV 녹화'와 '실시간 시청'에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수술실 CCTV 녹화에는 80.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녹화를 하는 것 자체 만으로 믿음이 가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1.4%로 가장 높았고 ▲최근 잇따른 대리수술 의혹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37.6%) ▲혹시 모를 의료분쟁에 대비하기 위해(7.9%)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환자의 수술과정을 보호자가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부분도 응답자(실시간 시청 보호자)의 80.4%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보호자 중 실시간 시청을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녹화와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믿음이 간다(61.9%) ▲녹화를 하기 때문에 굳이 실시간 시청이 필요 없다(21.4%) ▲수술장면을 보기 거북해서(16.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련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이나 개인정보유출 우려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의료진의 60.5%가 '수술 보조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48.3%는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어 CCTV가 불필요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은 "시행 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의료진이 수술 현장에서 위축되는 부분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도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간 신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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