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에도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내집마련을 꿈꾸는 약 4만명의 수요자들이 몰렸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위해 계획한 3기신도시 사전청약은 지난달 28일 인천 계양지구를 필두로 막이 올랐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연말까지 ▲10월(11곳, 9100가구) ▲11월(4곳, 4000가구) ▲12월(10곳, 1만2700가구) 등 네 번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사전청약 4만명 신청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전청약 첫 공급 지구인 인천 계양, 남양주 진접2, 성남 복정1 등에 대해 청약을 접수한 결과 3955가구 모집에 약 4만명이 신청했다. 정부는 공공분양 2010가구, 신혼희망타운 1945가구를 모집했다. 공공분양 특별공급 경쟁률은 평균 15.7대 1,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경쟁률은 4.5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신혼희망타운 중 관심이 높았던 성남 복정1은 우선공급 443가구에 3333명이 신청해 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하철 인덕원역 인근 의왕청계2는 우선공급 304가구에 1093명이 신청해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남 복정1과 의왕청계2에 배정된 신혼희망타운 747가구는 공급이 완료됐다.
지난 4일부터는 공공분양 일반공급 접수를 시작했다.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는 1순위 수도권 지역, 11일에는 2순위 신청을 받는다. 공공분양 일반공급 물량은 378가구로 인천 계양에서 110가구, 남양주 진접2에서 174가구, 성남 복정1에서 94가구 공급된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인기
앞서 정부는 사전청약 지구 분양가를 공개하면서 시세보다 60~80% 저렴하다고 했지만 일부 단지들은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있어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사전청약은 소득과 자산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면 신청 가능하고 민간 청약과 달리 청약 당첨은 소득요건이나 청약저축 납입금액·횟수 등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전청약 물량도 공공분양은 신혼부부(30%)·생애최초(25%)로 배정된 데다 신혼희망타운도 있어서 가점제 청약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청년들에게 유리하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자신의 거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4%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경기도의 경우 하반기 집값 상승을 예상한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52%) 지방(47.6%) 서울(47.3%) 순으로 나타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며 "그러나 입주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사전청약만 바라보는 것 보다는 여력이 되는 대로 기존 주택을 사는 것도, 주거안정성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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