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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대기기사'된 대리운전업계 사면초가

코로나19 이후 수입 반토막…콜은 4분의1로 줄어

 

카카오모빌리티, '1577-1577'과 손잡고 시장진출

 

대리기사는 수입 줄어 '울상'…업체는 경쟁 더 격화

 

기사들 "코로나19 지원책 없어 생계 대책 마련 절실"

 

대리운전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소득 급락, 대기업의 시장 공략으로 사면초가 상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대리운전 콜수는 기존의 4분의1로 급감했고, 대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시장 1위 서비스인 '1577-1577'(1577)과 손잡고 전화콜 대리시장에 진출하면서 생계에 치명타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코로나19에, 대리운전 업체들은 대기업의 확장으로 아우성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 고용노동부 고시 기준 월평균 소득이 175만원 수준이었던 대리기사 수입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불거지면서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대리운전 콜수가 4분의1까지 떨어지면서 수입은 더욱 급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2인 가족의 최저생계비가 월 185만원임을 감안하면 대리운전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수급자 통계를 토대로 분석, 지난해 11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산재보험이 적용되는 14개 특수고용직종 가운데 소득하위 20%에 해당하는 비율은 대리운전기사가 56.1%로 가장 높았다. 대리기사 10명 중 6명 정도가 소득하위 20%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이외에 방문교사(51%), 퀵서비스 기사(49.6%)도 절반 정도가 소득하위 20%에 포함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60% 이상 줄어든 비율이 높은 직종에는 대리운전기사가 42.8%로 방문교사(66.2%), 대출모집인(50.3%), 건설기계종사자(48.2%)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경기 일산에서 16년째 대리기사를 하고 있는 최모씨는 "회사에서 해고된 뒤 식당을 하다 이마저 여의치 못해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면서 "(요즘엔)콜이 없어 밖에서 3시간 정도 대기만하다 집에 들어간 후 몇 일 동안 넋이나가 있다가 다시 용기를 내 나오곤 하지만 하루에 한 두 콜 정도 받으면 그것으로 일당은 끝이다. 수수료, 차비 등을 빼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하루 3만~4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막막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대리운전노동자 생계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택시기사, 버스기사 등이 포함된 지원대책을 마련했지만 대리운전기사는 빠져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사각지대에 있는 대리운전기사 등을 위해 생계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대리기사들과 별도로 관련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카카오의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 진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CMNP는 대리운전시장 1위 서비스인 '1577-1577'을 운영하는 코리아드라이브와 합작법인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하고 전화콜 대리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에 따라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인 1577-1577과 카카오T플랫폼과 융합이 본격화된다.

 

관련업계에선 대리운전 시장의 경우 전화콜 비중이 80% 가량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의 앱 호출과 1577-1577의 전화콜 '합작'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지난 5월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하기도 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국내 대리운전 기사는 약 20만명, 관련 업체는 6000~7000곳 가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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