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애리 삼육대 교수, '세대별 한국 여성 음주와 음주문화' 연구 발표
2030세대 여성이 다른 세대의 여성들에 비해 음주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빈도가 잦은 것은 물론, 음주에 대한 태도가 매우 관대해 고위험 음주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2030세대 여성의 음주 이유 역시 사회적 동기보다는 개인적 동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손애리 삼육대학교(총장 김일목) 보건관리학과 교수가 21일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젠더를 고려한 알코올 정책' 포럼에서 '세대별 한국 여성의 음주와 음주문화'를 주제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 19~59세 여성 음주자 454명을 대상으로 술에 대한 태도, 소비, 음주행태 등을 조사한 결과 술을 처음 마신 연령은 밀레니얼 세대(20~30대) 여성이 평균 18.8세로 가장 빨랐다.
이어 ▲X세대(40대) 20.7세 ▲베이비붐세대(50~60대) 24.9세였다.
음주 빈도는 젊은 세대가 가장 잦았다. 밀레니얼 세대 여성 절반 가까이(46.8%)는 월 2~4회 술을 마시고 있었다. ▲X세대 40.4% ▲베이비붐 세대 31.1%를 기록했다.
일주일에 2~3회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도 밀레니얼 세대는 20.4%에 달했다. X세대는 15.1%, 베이비붐 세대는 12.3%에 그쳤다.
술을 3차 이상 마시는 비율도 밀레니얼 세대가 25.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각각 5.5%와 3.3%였다.
특정 음주행동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음주 관용도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세대는 ▲혼술(78.5%) ▲취하도록 마시는 것(55.4%) ▲낮술(39.8%) ▲공원·등산 음주(12.9%) ▲고등학생 음주(8.1%) 등 대부분 항목에서 가장 높은 관용도를 보였다.
음주동기 역시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스트레스나 우울할 때와 같은 대처동기가 컸고, 베이비붐 세대는 유대감을 형성하거나, 속마음을 터놓고 싶을 때 등 주로 사회적 동기가 높게 작용했다.
손애리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술을 많이 마시고 관용도가 높아 음주문제가 심각한 세대"라며 "음주 동기도 사회적 동기나 순응동기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마시는 개인적 동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고위험 음주군의 특성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절주 홍보를 통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여성은 음주장면에 영향을 많이 받기에 미디어 속 음주장면과 주류광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젠더 혁신 측면에서 성별에 따른 알코올 대사 차이를 짚고 실효적인 알코올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존애리 교수 조사 대상 표본은 인구비례층화추출방법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성별 음주율을 고려해 추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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