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업체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앞선 제주항공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스타항공이 두 번째 주인을 맞는다.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 일가에 이어 종합건설업체 성정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회생법원은 21일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미 '성정의 이스타항공'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성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앞선 제주항공에 이은 두 번째 양해각서 체결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12월 최대 주주 이스타홀딩스와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하지만 끝내 지난해 7월 이스타홀딩스의 선행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계약을 해제했다.
'성정의 이스타항공'이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섣부르다고 보는 이유기도 하다. 성정은 최종 인수자 선정, MOU 이외에도 많은 절차가 남았다. 오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또, 양측은 상호 협의 후 계약금을 예치하고, 투자 계약을 맺는다. 채무 상환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도 다음 달 20일까지 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이스타항공의 회생 여부에 직원 470명의 삶이 달렸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 의해 우선 재고용을 약속받고 이미 퇴직한 직원을 포함하면 그 중요성은 더해진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전 노선이 운항 중단하기 전 약 1600명의 일터였다.
사실상 이번 매각마저 마무리하지 못하면 이스타항공의 앞날은 보장받지 못한다. 일각에선 파산까지도 점쳐진다. 성정이 반드시 제주항공의 행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이유다.
다만 업계에선 성정의 자금력과 관련한 의구심이 슬슬 나오고 있다. 성정을 포함해 관계사의 총 매출이 400억원 수준인데,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2500억 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성정이 감당하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 얘기까지 나온다.
이제 믿을 건 성정 형남순 회장의 의지뿐이다. 형 회장은 이스타항공 설립 때도 사업 참여를 검토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손에 이스타항공의 존폐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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