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자동차 업계가 커넥티드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나섰다. 막대한 투자를 감수하면서 긴급 서비스와 실시간 차량 관리, 콘텐츠 서비스를 비롯해 더 나아가서는 자율주행까지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트럭코리아는 최근 '볼보 커넥트'를 국내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볼보커넥트는 무선 통신으로 서버와 연결해 긴급 호출뿐 아니라 원격으로 차량 정보를 모니터링해 정비 시기와 고장 등 차량 상태를 상시 관리 받을 수 있다.
만트럭도 최근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리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량 상태와 운전 습관 등을 파악하고 예방정비까지 제공해주는 원격 서비스다.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차에도 도입된 것.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차량에서 무선통신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현대자동차 블루링크와 기아 유보가 대표적, 상용차에도 보급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텔레매틱스는 종전까지 긴급 호출이나 정비 예약, 원격 시동 등에 한정됐지만, 최근들어 차량이 대부분 전자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쓰임이 대폭 늘어났다. 영상이나 음악 등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위치 탐색과 결제, 개인화와 인공지능(AI)까지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게 제네시스 커넥티드다. 제네시스 커넥티드는 원격으로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 공조 및 시트를 제어하는 것뿐 아니라, 차량 이상을 감지해 원격으로 점검하고 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행 습관을 분석해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역시 커넥티드 서비스로 이뤄진다.
수입차 업계도 커넥티드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19년 벤츠와 BMW가 각각 '메르세데스 미'와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아우디를 비롯한 폴크스바겐그룹 브랜드들도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올해부터 LG전자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를 통해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텔레매틱스 서비스에는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다. 차량에 통신 모듈을 장착하는 것뿐 아니라,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OS를 개발해야하고 현지에 서버와 서비스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실제로 최근 자동차 업계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관련 업계와 협약을 맺거나 업체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전동화와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에 연간 4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브랜드가 발빠르게 자체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알려졌다.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 섣불리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업계가 서비스 구축에 힘을 쏟는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차량 관리와 콘텐츠 제공 뿐 아니라, 수준 높은 자율주행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커넥티드 서비스, 텔래매틱스가 필수다.
벤츠 관계자는 "EQS에 도입될 MBUX는 통신으로 자체 서버와 연결해 개인화와 인공지능 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추후 자율주행 서비스도 같은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고성능 자율주행으로 평가받는 GM 슈퍼 크루즈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이유도 GM의 커넥티드 서비스, 온스타가 아직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M 온스타는 전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상용화된 텔래매틱스 서비스다. 국내에서는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에서 연구를 진행 중으로, 추후 상용화 작업을 마무리하면 쉐보레와 캐딜락에서 슈퍼 크루즈도 함께 서비스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자율주행과 관련한 규제가 여전히 산적해있고, 자율주행이 상용차가 아닌 승용차 시장에서 사업성이 있을지에도 의견이 분분한만큼 굳이 자체 텔래매틱스 서비스를 구축할 필요성이 적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통신사와 협업을 통해 플랫폼을 공급받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볼보는 자체 텔래매틱스 볼보 온카 대신 SKT AI '누구'와 내비게이션 'T맵',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을 담은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2022년부터 장착할 예정이다. 쌍용차와 푸조는 LG유플러스, 르노삼성은 KT와 함께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자체 커넥티드 서비스에 투자해도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비용을 늘리고 원가를 높이기 쉽지 않다"며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자리를 잡고 시장에 인식되냐에 따라 투자 확대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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