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신용보증기금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신보는 제주대학교와 제주대 아라캠퍼스 본관에서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보와 제주대가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해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소재 창업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약을 통해 신보는 제주대가 추천한 창업 후 5년 이내의 ▲제주대 교수·연구원 및 학생 창업기업 ▲대학기술지주회사 투자기업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등에 대해 보증과 투자, 컨설팅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지원에 나선다. 양 기관은 창업상담회·데모데이 개최 등 창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윤대희 신보 이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제주지역 우수 창업가들이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제주지역 유관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예전에는 임대인이 월세를 올리지 않아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어려워졌어요." 10년간 학원을 운영해 온 A(48)씨는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그는 "상가를 나갈 때 원상복구 의무가 있는데, 지금 그 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일부 상권에서는 외국인 관광객과 2030 고객층을 바탕으로 버티고 있지만, 대다수의 자영업자는 점점 더 무거운 부담에 비틀거리는 실정이다. 지난주말 서울 송파구의 상업지역을 둘러보니 자영업자들이 버티지 못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 거리에서는 3개 이상의 상가가 연이어 공실로 남아 있었고, 통임대 현수막이 걸린 건물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내부가 텅 빈 대형 건물에는 '병의원·카페·사무실 임대'라는 문구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월세는 해마다 오르는데 장사는 안 되고,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나가는 임차인들이 많다"며 "예전에는 공실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왔는데, 요즘은 임차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카페와 술집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2만2000개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86.7%(314만개)는 빚이 있어도 영업 중이지만, 13.3%(48만2000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568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185만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부진과 계엄 등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작년 매출이 2023년보다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불황 속에서도 일부 상권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꾸준한 성수, 홍대, 청담 등의 지역은 공실이 적은 편이다. 이 외 지역에서는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홍대·청담 등 젊은 세대가 주로 찾는 상권의 공실률은 소폭 감소했으나, 가로수길과 한남동 상권은 각각 4.9%, 0.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B(20대 후반)씨는 "카페나 음식점은 2030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거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며 "성수, 홍대, 청담 같은 핫플레이스가 아니면 공실이 많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명동과 홍대 일부 지역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내수 소비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의 직원은 "한국인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한국 손님이 오더라도 대부분 해외로 출국을 앞두고 선물을 사러 오는 경우다"라고 전했다. 쇼핑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1세대 K뷰티 브랜드로 불렸던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홀리카홀리카' 등의 단일 브랜드 매장은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를 H&B스토어 '올리브영'과 생활용품샵 '다이소'가 대신하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허브'로 거듭난 편의점도 순증 수(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숫자)가 감소했다. 2대 양강 편의점의 경우를 보면, CU는 2022년 932개, 2023년 975개, 2024년 696개로 순증했다. GS25는 2022년 949개, 2023년 942개, 2024년 722개로 양사 모두 지난해 순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2023년 말 6598개 점포에서 지난해 말 6130개로 편의점 점포 절대 수가 감소했다. 의류 매장도 예외는 아니다. 2~3년 전만 해도 가로수길에서 자리를 지키던 여러 개인 의류 매장들이 하나둘 사라졌고, '임대' 현수막만 남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대부분 e커머스를 통해 옷을 구매한다"며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를 선호하다 보니, 개인 의류 매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실이 늘어나고 폐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11곳 중 5곳 사퇴 또는 임기 끝난지 오래…창진원장은 최근 임명 신보중앙회, 2월 공모 진행·마감…한국벤처투자, 11일까지 접수 吳 장관 "기관, 일 잘할 수 있도록 절차 따라 인사 빠르게 진행할 것" 공영홈쇼핑, 대표 공석 中…기보, 작년말 진행했던 인선 절차 무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리더십 공백'이 순차적으로 채워질지 관심이다.총 11곳 중 5곳의 기관장이 이미 사퇴해 자리가 비어있거나 임기가 끝난 가운데 최근 창업진흥원(창진원) 원장이 1년만에 새로 임명되면서 인사에 가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쏠린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관들의 역할과 기능이 줄어들지 않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절차에 따라 인사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3월 중순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일정이 맞물려 있고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까지 치러질 경우 현 정권의 코드에 맞춰 인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는 게 대표적이다. 3일 중기부와 산하기관에 따르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신보중앙회)와 한국벤처투자(KVIC)가 현재 신임 회장과 대표 인선 절차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현 이사장의 임기 만료로 지난해 8월 이미 회장 초빙공고를 냈었던 신보중앙회는 지난 2월 또다시 공고를 내고 20일까지 서류를 접수받았다. 신보중앙회장 자리엔 최근까지 중기부에서 1급인 소상공인정책실장을 역임한 인사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끝난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상훈 회장도 중기부에서 소상공인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맡았었다. 전임 대표 사임 후 1년 넘게 수장을 찾지 못하고 있던 KVIC도 지난달 28일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내고 이달 1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임기는 역시 3년이다. 창진원은 지난달 27일 유종필 원장이 새로 취임했다. 신임 유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기자 출신으로 98년 당시 김대중 정권에선 10개월 가량 대통령실 비서관(2급)을 역임했고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노무현 후보 공보특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엔 차관급인 국회도서관 관장을 역임한 후 민주당 후보로 관악구청장에 나가 당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구정을 책임진 바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중기부 산하기관은 이들 기관 외에 공영홈쇼핑, 기술보증기금(기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까지 모두 11곳이다. 공석이거나 기관장 임기가 끝난 5곳 중 3곳이 인선 절차를 진행중이거나 채워진 셈이다. 공영홈쇼핑은 전임 조성호 대표가 지난해 9월 임기 종료와 동시에 회사를 떠나 현재 공석이다. 기보 김종호 이사장은 작년 11월 임기가 끝난 상태에서 현재까지 조직을 이끌고 있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인 김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과 민정수석비서관을 각각 역임했었다. 지난해 11월 말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내고 절차에 들어갔던 기보는 비상계엄으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추가 인선 절차를 진행하질 못했다. 이들 기관 외에는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이 오는 7월, 중진공 강석진 이사장이 9월에 각각 3년 임기가 끝난다. 하반기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소진공과 중진공은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권 등 개국공신들이 이사장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과 제 9대 대전광역시장을, 강석진 이사장은 제 20대 국회의원(미래통합당)과 미래통합당 경상남도당 위원장을 각각 역임했다. 소진공과 중진공은 직전엔 모두 중기부 출신이 이사장을 맡았었다. 산하기관은 아니지만 유관기관으로 중기부 출신 고위공무원들이 계속 역임한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대중기협력재단) 사무총장 자리도 관심이다. 중기중앙회는 직전 정윤모 상근부회장이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비웠다. 정 부회장은 중기부에서 1급인 기획조정실장과 기보 이사장을 역임했다. 중기중앙회 내부에선 내심 차관급 인물이 상근부회장으로 오길 바라는 눈치다. 중기부 출신 중에선 지난해 7월까지 차관을 하다 공직을 떠난 오기웅 전 차관이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중기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김기문 회장의 의중이 전적으로 중요한 만큼 의외의 인물이 안살림을 맡을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대중기협력재단의 경우 김영환 사무총장의 임기가 이달로 끝난다. 김 총장은 중기부에서 중소기업정책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총장 직전엔 동반성장위원회 운영국장을 맡았었다. 대중기협력재단은 총장이 4개 본부를 이끌며 총괄하고 있다.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관세율 25%'를 공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아래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를 통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인도와 중국 등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속에서도 강한 도전정신으로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생산 재편…위기를 기회로 '품질·뚝심 경영'으로 대표되었던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2021년 취임한 뒤 '혁신 경영'을 추가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같은 정 회장의 경영 정신은 그룹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피해갈 수 없지만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췄다는 평가이다. 현대차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약 171만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절반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이다. 업계는 보편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는 월 2000억~4000억원, 기아는 월 1000억~2000억원의 부담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로 직접 타격을 받는 쪽은 기아의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이다. 기아는 몬테레이 공장에서 연 40만여대의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16만대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일찌감치 미국에 약 11조원(79억9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구축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것이 '신의 한수'로 주목받고 있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용지에 연간 30만 대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존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어졌던 HMGMA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 라인을 변경하고 연 5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연 36만대,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서 연 34만대를 생산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1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정 회장이 메리 배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지난해 9월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가 GM의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할 경우 관세 부과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인도 등에서도 투자를 확대하며 생산,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1·2공장에서 75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인 15만대를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했다. 생산과 수출 모두 국내에 이어 2위다. 기아는 인도 아난티푸르 공장에서 약 39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도를 핵심 거점으로 지목하고 지난해 10월 인도법인을 통해 인도 증시에 상장, 기업 가치를 약 190억 달러(27조4000억원)로 평가받으며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조달했다. 현대차의 해외법인이 상장한 최초 사례이며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실탄을 인도 권역에 집중 투자해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수출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는 정 회장이 지난 2015년 이래 인도를 오가며 6차례 이상 모디 총리와 만남을 갖고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신뢰를 쌓은 덕분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푸네지역에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한 현대차 3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푸네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예정이며 1단계 17만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오는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확대된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중국 공장의 친환경차 생산 비중을 늘려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늘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에서 5개의 공장을 운영했지만 '사드 사태'를 겪으며 판매부진으로 2개(베이징 2·3공장, 연간 75만대 생산)의 공장만 남은 상태다. 이를 중심으로 생산량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11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중국에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내 판매량을 4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출 물량도 2022년 제로에서 지난해 4만5000여대로 확대한 만큼 수출 시장 확대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도 기존 3곳에서 2곳으로 공장을 축소했지만 현지 판매는 물론 향후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아 중국 공장은 지난해 해외 수출로 17만 317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24만 8202대)의 68.6%에 달한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페가스와 쏘넷·셀토스·스포티지 등은 중남미(칠레·페루)와 사우디,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관세가 25% 부과되더라도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가동률 상승, 기아 멕시코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다만 한국 공장의 생산과 고용 안정성, 수출 경쟁력을 위해서 관세를 최대한 낮추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세계 주요 거점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의존도를 낮춰서 다른 국가로 생산기지를 확대하는데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5% 관세라는 것은 미국에 들어오지 말라는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위의 입장에서 협상하려는 협상가이기 때문에 이같은 정책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종연횡'으로 위기 돌파…미래 모빌리티 기술 담금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한층 더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자율주행 등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협업을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서에서 열린 'Kia EV Day'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기아 PBV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에 삼성전자의 B2B 고객 맞춤형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 양사는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과 배터리 협업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SDI와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나섰고 2023년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로봇용 배터리로 공조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급성장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자율주행을 핵심 기능으로 하는 SDV 시험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이렇게 확보한 기술을 양산차에 순차 적용한다. 지난달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올해 초 엔비디아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SDV, 로보틱스 등에서 AI 적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도요타 아키오 회장을 만나서 한일 완성차 업체 간 수소, 로보틱스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 산하 연구소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가 인공지능(AI)기반 인간형 로봇 개발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양사 간 협력 분위기 속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 회장은 도요타와의 수소협력과 관련해 "수소를 얘기해서 (도요타와) 같이 좀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키오 회장도 현대차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탄소중립, 자동차의 미래 등에 관련된 기술 및 인프라 확장에서는 분명 협조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승용·상용차 및 내연·전기·수소차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중으로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의 '황금 인맥'도 글로벌 시장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의 실세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과 2시간 가량 골프회동을 가졌다. 단순한 친교 활동이 아닌 미래 사업 전략과 직결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트럼프 정부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북미시장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핵심기술 주도 '현대모비스'…미래 경쟁력 확보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질적 성장은 물론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대모비스는 마북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6개 R&D거점(마북, 의왕, 미국, 독일, 중국, 인도)에서 30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전동화, 전장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핵심 요소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5년 사이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해 60조에 이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이슈 등에도 2020년대 연 평균 17%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R&D)에 2조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등과 같은 첨단 기술분야 핵심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1년 1조1000억 원 대비 2배가량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이다. 연구개발비 규모에 맞춰 연구개발 인력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500명 수준이던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약 7500여명으로 5년 만에 30% 이상 늘었다. 이는 미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3년간 전동화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약 3000건의 신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최근 3년간 현대모비스의 전체 신규 특허 출원 건수(8001건) 중 약 40% 가까운 비중이다.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순위 6위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에서 선정한 '존경받는 기업' 명단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
엔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내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이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분석 때문이다. 엔화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원·엔 환율이 2년 만에 '100엔당 1000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9.67원(1.00%) 오른 100엔당 975.44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이는 2023년 5월17일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올해 초 기록했던 934.77원과 비교해서는 40.67원(4.35%) 올랐다. 원·엔 환율이 올해 들어 상승을 지속하는 가운데, 타 통화 대비 엔화 가치의 척도가 되는 엔·달러 환율도 하락(엔화 가치 상승) 중이다. 올해 초 달러당 156.87엔이었던 뉴욕 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에는 달러당 150.60엔까지 내렸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24일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하고, 소비자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이 동반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1일 일본 총무성은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하면서, 일본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빠르게 힘을 얻었다. 일본은행 내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 위원으로 꼽히는 다카타 하지메 정책심의위원은 지난 19일 "실질 금리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고, 완화적인 금융 환경도 지속되고 있다"라며 "(경제와 물가에 대한) 전망이 실현된다면 한 단계 기어를 올릴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에서 비교적 안전한 국가라는 관측도 엔화 가치를 끌어 올렸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지목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반면 주요국 가운데 대(對)미 투자액이 가장 많고, 미국 내 생산 비중도 큰 일본에는 별다른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다. 원·엔 환율이 상승을 지속해 100엔당 1000원을 목전에 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가 10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3년 4월이 마지막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엔화 가치도 점진적이지만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 및 국채 매입 속도 조절 등을 통해 엔화 추가 절상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엔화 가치가 절상될 여지는 크다"라고 분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현실화에 따른 주요 경제권역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엔화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추가 긴축 기대 반영 속에 일본은행 당국자의 매파적 영향 반영 등이 소폭 엔화 강세를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지드래곤이 조세호 결혼 축의금 1억원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드래곤은 26일 유튜브 채널 '이용진 유튜브' 코너 '용타로'에 출연했다. 이날 이용진은 조세호 결혼식에서 '1억원을 냈다'는 소문에 대해 언급했고 이에 지드래곤은 "결혼식 가줬으면 됐죠 뭐"라며 "난 축의금 안 했다"고 밝혔다. 개그맨 이용진이 "먹튀 했어?"라고 묻자, 지드래곤은 "대신 세호 형한테 선물했다"며 웃었다. 이용진은 릴스 등 숏폼 영상에서 봤다며 "조세호 결혼식 축의금 톱3가 있다. 1위 지드래곤 1억원이라고 하더라. '가족이어도 1억 원은 안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1억 원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사과 상자를 들고 가야 하나"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드래곤은 최근 정규 3집 '위버멘쉬'를 발매했다. "원래도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요즘은 모아 놨다가 한꺼번에 주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다시는 오랫동안 활동을 안 하진 않을 거다. 내년 빅뱅 데뷔 20주년이라서 뭐라도 해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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