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는 한국 외식업계가 최근 사업 범위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해외로 넓히고 있다.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여파로 K푸드도 세력을 키우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는 떡볶이, 치킨, 김밥, 라면 등 국내에서 익숙한 메뉴를 외국에서 현지화해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치킨플러스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에만 베트남에 2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현재 40호점을 운영 중이다. 떡볶이·커피 프랜차이즈 청년다방을 운영하는 한경기획도 지난 2월 태국 방콕에 김밥, 찜닭, 치킨, 한국식 중화요리, 비빔밥, 카페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구성했다.
또 다른 대표 K푸드인 양념치킨도 날개를 달았다.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에 47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인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 싱가포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레바논, 요르단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모로코 등 총 9개국에 향후 5년 간 100개 매장 개설도 계획 중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미국에 진출한 페리카나도 최근 영국 해머스미스 브로드웨이 쇼핑센터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러한 외식업계의 해외 진출 원인에는 한류 콘텐츠 열풍에 따른 K푸드 인기, 국내 프랜차이즈 간의 과도한 경쟁, 현지 소득수준 향상 등이 꼽힌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고, 동종업계는 물론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기가 어렵다. 실제로 국내 치킨업계 대표 브랜드 bhc와 BBQ의 경우 양 사간의 분쟁이 법적으로까지 심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2018년 기준 4621개다. 인구수가 2배 이상 많은 일본(1339개)보다 3.5배 더 많다. 신세계푸드, 이랜드이츠와 같은 대형기업마저 코로나19로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된 것이다.
국내 인구 증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과 달리 동남아시아의 경우 인구가 세계 인구의 9%에 해당하는 6억3550만명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3% 경제성장을 이룬 베트남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를 보여주며 올해 GDP 성장률이 6.9%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외식업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
이러한 추세에 민·관도 해외진출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프랜차이즈산업 상생협의회'를 구성했다. 가맹사업자를 대상으로 해외 현지 시장조사부터 컨설팅, 해외박람회·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가맹상표 무단선점 감시를 강화하고, 신속한 법률상담과 분쟁 대응도 도우며 가맹사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베트남 외식업 도전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음식점주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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