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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토(土)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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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유순하고 참 좋아 보여요. 제 말도 잘 듣고요. 그런데 뭔가 믿음이 가지는 않고 사귄 지 일 년이 넘었는데 마음 정하기가 어렵네요." 남자 친구와 오래 교제해 온 여자분이 상담에서 하는 말이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여자분은 서른이 눈앞인 나이이다. 이런저런 고민이 될 만한 나이라서 생각이 더 많아 보였다. 내놓은 남자친구 사주를 보니 특징이 있었다. 오행 중에서 토가 없는데 단순히 말해 토 없는 사주는 땅이 없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발 디딜 곳이라곤 없으니 인생행로도 성품도 상대적으로 더 흔들리는 편이다. 어떤 일을 하던 균형 감각이 부족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자기 소신도 뚜렷하지 않기에 이리저리 쓸려 다니니 마음도 갈피를 잘 못 잡아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니 딱 잘라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힘들었지만 나타난 그대로 설명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여자분은 남자 친구가 자기 말을 잘 듣는다고 하지만 소신이 없어서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포용력이 부족한 편이라 남녀교제에도 문제를 종종 일으킨다.

 

여자분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테고 자기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했기를 바랄 뿐이다. 팔자에 모든 사람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다. 숨어 있는 다른 요소들에 따라 다른 형국이 되기도 한다.

 

사주학은 팔자의 구성을 종합하여 판단해야 할 것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짚어주지만 그걸로 끝나지는 않는 무한대의 학(學)이다. 채우고 넘치는 것이 있으면 덜어내는 조화를 추구한다. 단순히 한 면만으로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그 판단을 바탕으로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비책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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