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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05일 (수)
증권>증권일반

"잠재력 갖춘 기업 어디"…'제2 벤처붐'에 개미 영차,영차!

개인투자조합 2년 간 두 배 늘어
비상장 벤처에 자금유입 가팔라
개인투자자 소득공제 혜택 매력
IPO 열풍에 초기기업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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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지난 2000년 제1벤처붐에 이어 '제2벤처붐'이 활기를 띠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도 벤처투자에 뛰어 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로 대표되는 산업이 비상장 기업으로 확산하며 기관의 전유물이었던 벤처투자가 개인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개인투자조합도 유효한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하며 개인이 벤처투자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일 활황세를 보이는 기업공개(IPO) 시장도 벤처캐피탈(VC)업계에 기름을 쏟고 있다.

 

◆유동자금 벤처펀드로… 개인투자조합 급증

 

27일 한국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조성된 개인투자조합은 총 166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331개에서 약 5개월 동안 338개가 늘어났다. 매달 70개 가까이 개인투자조합이 생겨나는 셈이다. 850개에 불과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출자총액은 9554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조합이 이젠 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주요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투자조합은 개인, 기술지주회사, 액셀러레이터 등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펀드를 조성한 뒤 유망한 기업을 찾아 벤처투자를 하는 단체를 뜻한다. 일종의 사모펀드 성격을 띠며 엔젤펀드로도 불린다. 개인투자자조합을 설정하는 VC도 많아지며 스타트업 투자의 저변이 개인까지 확대됐다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제혜택이 가장 큰 장점이다. 벤처펀드에 가입하면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개인투자조합에 출자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마찬가지로 3000만원 제한이 있으나 100% 소득 공제 혜택이 돌아간다. 개인투자자조합의 최소 출자 금액은 규정상 100만원이지만 보통 1000만원부터 참여를 받기 때문에 대부분 1000만~3000만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비상장 벤처기업에 개인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벤처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보다 61.1%(4723억원) 증가한 1조2455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대폭 줄었던 개인 출자가 약 700억원 이상 늘어났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은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벤처펀드로 대거 향했다.

 

◆벤처투자 뭐기에…VC업계 '활활'

 

벤처투자는 보통 시드머니 투자 이후 회차에 따라 시리즈 A, B, C 등의 명칭을 붙인다. 회차에 따라 기업 규모와 투자 목적도 달라진다. 예컨대 자금 조달의 두 번째 단계인 시리즈 B에서 이전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투자자들은 기업의 수익성과 미래가치 등을 판단해 투자를 진행한다.

 

시드머니 투자는 대부분 엔젤 투자자·투자사로부터 이뤄진다. 창업 전후 과정에서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개발비와 인건비 등의 투자를 뜻하며 국내에선 수 천 만원 정도가 일반적이다. 초기 개발 비용인 만큼 비즈니스의 잠재력과 수익성보다는 창업자의 정신과 아이디어를 높이 산 투자로 볼 수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시드머니나 엑셀러레이트 단계보다 정식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된 후에야 대규모 투자를 받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한다. 장기적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모델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는 시리즈 A 이후 단계에서 대규모 투자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대표 기업이 된 성공 사례와 최근 스타트업이 테크,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대다수 VC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꾸준히 증가한 펀드 운용자산(AUM)과 비상장사 IPO 등에 따른 엑시트(투자회수) 덕분이다. 금융지주 VC뿐 아니라 독립계 VC까지 호황을 맞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 KTB네트워크 등 주요 VC들은 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 특성상 투자수익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늘어나면 영업이익 기여도가 증가한다"고 했다.

 

◆VC 투자가 곧 산업 트렌드?

 

잠재력을 갖춘 상장 전 초기기업을 찾아내려는 개인의 발걸음은 더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을 비롯해 크래프톤, 마켓컬리, 야놀자 등 벤처 기업들의 상장 추진이 본격화된 것도 관심을 끌어 올리는 데 한 몫 했다. VC 움직임을 통해 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임해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플랫폼을 비롯해 핀테크, 공유 모빌리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까지 모두 스타트업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의 시장 성공 가능성은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VC가 투자하는 분야를 살펴보면 스타트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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