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신세계의 최근 거침없는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IT 공룡 네이버와 연합전선 구축은 물론,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더블유컨셉(W컨셉)'을 인수하며 온라인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이는 다양한 고객층과 상품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일 수 있다"며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초 네이버와 2500억원대 지분을 교환하며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이용 고객수는 신세계그룹 2000만 명, 네이버 5400만 명에 이른다. 양사 결합을 통해 45만명에 달하는 판매자 수, 즉시/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전국 물류망, 7300여 개의 오프라인 거점 등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와 네이버의 협력이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전자결제 영역이다. SSG닷컴이 운영하고 있는 SSG페이를 네이버페이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 월 실사용자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이미 14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를 흡수학 되면 SSG닷컴의 추가적인 고객 확보는 물론,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달 1일에는 더블유컨셉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걸쳐 공식적으로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더블유컨셉은 2008년 10월 설립된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회원수만 50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여성 패션 편집숍부문에 최적화되어있다. 명품,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해오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SSG닷컴의 이번 더블유컨셉 인수가 오픈마켓 진출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식품 비중이 컸던 SSG닷컴이 더블유컨셉을 인수함으로써 다소 경쟁력이 약했던 패션 카테고리를 보완하게 됐으며, 고객층과 상품군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까지 신세계가 품게 되면 온라인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데다 오픈마켓 전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를 봐서 본입찰까지 완주할 가능성도 짙다.
SSG닷컴은 오는 20일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에 해당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방침이다.
SSG닷컴은 눈에 띄는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거래액은 4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자를 입점시키면 상품수를 단시간에 크게 늘릴 수 있으며 자연적으로 거래액도 늘어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이뤄지면 오픈마켓 전환은 더욱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의 이커머스 강화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해 이커머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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