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대한민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의 선두 벤처기업이라 하면 단연 '쿠팡'이다.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1년 365일 배송이 가능한 이커머스 회사로 빠르게 성장했다.
물류센터만 전국 30개 도시에서 약 15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배송기사 '쿠팡친구'를 고용하는 등 독자적인 배송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30억원으로 100조원 실현
쿠팡을 창업한 '한국의 제프 베조스' 김범석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적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김범석은 1978년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2년간 근무하다 경영대학원(MBA)에 진학, 소셜커머스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하고 2010년 한국에 전자상거래 회사 쿠팡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자본금은 30억원. 2021년 현재 쿠팡 시가총액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원)다. 그야말로 '창의성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쿠팡은 무엇보다 2013년 말, 주문한 다음날 배송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산업을 장악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다. 이날 김범석 의장은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고 우리가 이런 놀라운 이야기의 작은 부분이 될 수 있다는 데 너무나 기쁘다"며 "지속적으로 쿠팡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의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라며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투자 뒤에 따라붙는 적자 꼬리표
상장 후 투자는 역시 물류센터였다. 쿠팡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부지가 10만㎡ 규모인 쿠팡 완주물류센터는 전북 내 항만·보세창고를 제외하면 최대 물류센터가 될 전망이다. 물류센터와 관련해 신규 일자리 2000개 창출 계획도 전했다.
여기에 무료배송 마케팅 카드도 꺼내들었다. 쿠팡은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한시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신청이나 가입없이 이벤트 기간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마크가 붙은 모든 상품에 무료배송 캠페인이 적용된다.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으로 보여진다.
쿠팡은 이커머스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쿠팡은 이커머스 사업 외에 음식 배달 '쿠팡이츠'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 '쿠팡플레이', 라이브커머스 '쿠팡라이브'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공격적인 확장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의 누적 적자가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모든 사업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상장 당시 김범석은 CNBC 뉴스진행자 앤드류가 언제 쿠팡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질문한 것에 대해 장기 투자와 장기 전략을 언급했지만 언제 영업이익을 낼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기업가치는 100조원에 달하지만, 쿠팡은 10년 넘게 적자를 기록했다. 그럴 때마다 '계획된 적자'임을 강조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쿠팡이 40%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는 점이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결제 추정금액은 21조7485억원으로 2019년 15조4106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쿠팡 앱의 월 사용자는 2019년 12월 1287만명에서 2020년 12월 20% 늘어난 1543만명으로 추정됐다.
◆전문화된 역할분담…경쟁력있는 인재 영입
쿠팡은 올초 강한승·박대준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다.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가 회사 운영을 총괄하고, 박대준 대표는 쿠팡이츠 등 신사업을 맡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과 근무환경을 바탕으로 우수 개발자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 경력직 공개채용 프로그램에서는 합격한 개발자들에게 최소 5000만원의 입사 축하금 성격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으며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가에 개발자들을 위한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엔지니어들이 서울과 해외를 넘어 협업하며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 환경 덕분에 쿠팡의 테크 직군들은 전세계 혁신적인 테크 트렌드를 발빠르게 적용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들과 협력하며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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