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이 일대는 현재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정권한은 서울시장이 갖고 있다. 서울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내건 후보들은 재건축·재개발 관련해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세입자 개발 가능성 비관
9일 방문한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 근처에 있는 동대문 관광호텔 뒤에 자리하고 있었다. 창신동 쪽방촌은 일명 '동대문 쪽방촌'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후 숙박업소 주인들이 투숙객을 한 명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방을 쪼개면서 쪽방이 형성됐다.
창신동 쪽방촌에는 고시원을 비롯해 여인숙과 모텔, 음식점이 많았다. 쪽방촌이 위치한 동대문역 주변은 상가 건물이 많고 외국인을 위한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많아 무심코 지나치면 쪽방촌의 존재를 알기 어렵다.
여관 간판이 붙어 있던 건물 안 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골목 여기저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검사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지금까지 현장탐방을 갔던 다른 쪽방촌과는 달리 방들이 조잡스럽게 붙어 있는 편은 아니었다.
흡연 단속을 철저히 진행하는 덕에 거리는 깨끗했다. 골목에 나와서 흡연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세입자는 없었다. 현장을 둘러보면서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세입자 A씨를 만났다. 그는 "월세 25만원을 포함해 한달 80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라며 "세입자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라고 전했다.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약 15년 전부터 개발한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아직도 진척이 없다"라며 "개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비구역 지정 전 단계, 서울시장 선거가 관건
A씨와 인터뷰를 마친 뒤 골목 안으로 더 들어가자 지난 2012년 홍익대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그렸다는 벽화들이 보였다.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어울릴 법한 그림들이 제법 있었다. 이곳은 '창신동 벽화골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또 다른 구경거리가 됐다. 그러나 이곳 세입자들의 삶은 열악했다.
종로구청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창신동 쪽방촌 정비구역 지정을 위해 서울시에 상정했다"라며 "현재는 정비예정구역으로만 지정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비구역 지정권자는 서울시장으로 지정만 되면 재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마무리 돼야 구체적인 개발이 일정이 나온다는 의미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약 한 달여 앞두고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재건축·재개발의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는 현 정부 기조와 같은 공공 주도 공급을 공약했으며 야당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민간 주도 공급대책의 추진을 공언했다. 재건축·재개발사업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등의 공모를 오는 5월 중 진행해 7월 후보지 확정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의 협조 여부에 따라 추진 일정은 미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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