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1억에 1주 옛말…SK바이오 32.5만원에 1주 가능
갈 곳이 잃은 돈이 증시로 몰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 공모주 열풍이 예상된다. 지난 2월 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10곳 중 9곳의 경쟁률이 수 천대 1을 나타냈다. 소프트웨어 아이퀘스트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인 1504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경쟁률도 10개사 평균 1134대 1을 나타냈다.
공모주 광풍을 예상한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많이 받기 위해 가족 구성원 모두 증권계좌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SK바이오팜(청약증거금 30조9899억원)과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증시 입성 '학습효과'를 기억하고 있다. 공모주를 받으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작년 상장일에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이후 이틀 더 상한가로 마감했다.
◆공모주 청약 '균등방식' 도입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머니게임'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청약 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수 천만원의 청약 증거금을 넣어도 1~2주밖에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공모주 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일반투자자들의 배정물량을 기존 20%에서 25%로 늘리고, 우리사주조합 물량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할 경우 최대 5%까지 추가로 일반투자자 물량으로 배정할 수 있게 했다.
또 청약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를 더 많이 받는 구조인 기존 '비례방식'에 청약을 신청한 계좌수로 나눠 배정하는 '균등 방식'을 추가했다. 청약 증거금에 따라 공모주를 배분하는 '비례방식'은 높은 증거금을 예치해야만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큰손'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균등방식은 최소 청약물량인 10주에 해당되는 증거금(청약액의 50%)을 넣은 투자자 모두에게 일반 청약 물량을 고르게 배정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 중 50% 이상을 균등방식으로 배정하고, 나머지는 기존 청약 증거금 기준의 비례방식으로 배정한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대형급 IPO 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꼽힌다.
◆IPO 대어 줄줄이 대기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이다. 오는 9∼10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고,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정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전문 기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했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총 공모 주식수는 2295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4만9000원~6만5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최소 1조1246억원이다.
이번 공모 주식 2295만주 가운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최소 청약 물량은 25%인 573만7500주에 달한다. 이 가운데 균등 방식으로 배정하는 50%는 286만8750주다.
인수단을 포함한 6개 증권사(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SK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의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소 청약금액은 65만원, 청약 증거금은 청약금액의 50%이므로 실제 청약에 필요한 돈은 32만5000원이다. 32만5000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납입했을 때 SK바이오사이언스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최대한 많은 청약 자금을 마련했다면, 올해에는 온 가족들의 계좌를 총동원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억원 단위의 청약 증거금이 필요하지 않아 (계좌 개설을 위한) 지점 방문도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며 "특히 설 명절 이후로 가족 계좌 개설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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