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아파트가 재건축 추진을 위한 속도를 내면서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백화점 '더 현대 서울' 오픈 등 호재가 겹치면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2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 일대에서는 16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14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 D등급 이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삼부아파트(866가구), 시범아파트(1578가구), 미성아파트(577가구), 광장아파트(744가구), 은하아파트(360가구) 등 197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목화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26일 최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으며 재건축을 확정했다. 예비안전진단은 100점 만점에서 A~E등급으로 나뉘는데, E등급(30점 이하)을 받아야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미성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 "현재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 바로 조합설립 추진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성아파트는 다음달 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해결할 과제는 있다. 광장아파트의 경우 분리재건축이 시행되면서 사업에서 제외된 1·2동 주민들과 영등포구청 간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 주민들이 통합재건축을 해야 한다며 영등포구청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지만 구청 측은 이에 불복하며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절차에 속도가 붙자 아파트 값도 상승세를 타며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광장아파트(전용면적 102㎡)는 지난해 12월 19억1000만원에 팔렸다. 이 면적형의 경우 19억2000만원~2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미성아파트(전용면적 101㎡)은 19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면적형은 예비안전진단이 통과됐던 지난해 12월 19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범아파트(전용면적 79㎡)역시 지난달 1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서울 시장 후보자들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과 함께 안전진단 검사를 통과하며 최근 가격이 상승세다"라며 "재건축 외에도 철도망 신설과 상업시설 입점 등 각종 호재가 겹치고 있다"고 전했다.
중개업자에 따르면 GTX-B 노선 등 철도 구축 계획과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으로 불리는 '더 현대 서울'의 오픈 소식은 집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의도는 기존 지하철 5호선·9호선 외에도 경기 안산·시흥·화성을 연결하는 신안산선과 인천 송도와 경기 마석을 잇는 GTX-B노선 등 광역 교통망 구축 사업이 예정됐으며 현대백화점이 선보이는 '더 현대 서울'이 오는 26일 오픈을 앞두고 있어 여의도 일대 아파트 호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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