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만남으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데이팅 앱도 수혜를 받았다. 온라인상에서 타인과 만나 대화할 수 있는 데이팅 앱에 이용자와 돈이 몰리고 있는 것.
21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팅 앱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이중 한국 소비자는 830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는 '위피'가 데이팅 앱 지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위피는 데이팅 앱으로는 유일하게 비게임 앱 상위 10위 안에 안착하기도 했다. 이어 '글램'이 2위, '심쿵'이 3위, '정오의 데이트'가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틴더'가 소비자 지출 기준 1위에 올랐다. 토종 데이팅 앱의 강세가 강한 한국과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재방문율이 앱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지만 데이팅 앱은 매칭이 이뤄지면 앱을 삭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 지출이 앱에 대한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
전 세계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MAU) 기준으로도 틴더는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바두'와 '범블'이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최근 IPO로 화제가 된 범블은 틴더의 공동 창업자가 2014년 독립해 만든 데이팅 앱으로,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야 매칭이 성사되는 것이 차별점이다.
한국에서도 틴더의 MAU가 가장 많았다. 글램과 정오의 데이트, 위피가 그 뒤를 이었다.
데이팅 앱의 인기가 증가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데이팅 앱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다가 밸런타인데이가 지나면 사용량이 소폭 감소하는 패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일정 시기가 지난 이후에도 이용자들이 계속 데이팅 앱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앱애니의 시니어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 렉시는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직접 만나는 데이팅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상호작용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데이팅 앱 산업이 거리 두기가 뉴노멀이 된 사회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성공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데이팅 앱에 대한 사용과 소비자 지출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데이팅 앱이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경쟁도 뜨겁다. 데이팅 앱에 대한 미래 가능성 탓에 거액에 인수되는 경우도 있다.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의 운영사인 미국 매치그룹은 최근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 지분 100%를 총 17억 2500만달러(약 1조90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틴더 외에도 '페어스', '힌지', '매치', 'POF' 등의 데이팅 앱을 서비스하는 매치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팅 앱에서의 영상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데이팅 앱에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업을 사칭하거나 사기, 성매매, 동영상 유포 협박 등의 범죄 수단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등장하는 만큼 송금과 오프라인 만남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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