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창립기념일 맞는 아시아나…오너 자리도 '공석'
-33주년, 마지막 창립기념일 되나…코로나에 행사 無
아시아나항공이 33주년을 맞았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통폐합되고 오너가 부재하는 등의 이유로 조용한 창립기념일이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7일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3주년을 맞는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2월 창립했으며 같은 해 12월 B737-400 항공기를 처음 도입해 운항을 본격화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며 제2국적사이자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33주년에 외려 오너도 부재한 채 창립기념일을 맞게 됐다. 앞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9년 3월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박 전 회장은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감사의견 '한정'을 받고, 회사채 상장폐지 등의 부도 위기에 몰린 바 있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2019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해 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지난해 9월 인수계약이 무산됐다. 또,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간 아시아나항공은 약 2개월만인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의 통폐합을 공식화하고 현재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과 30여 년 간 양대 국적사로서 경쟁해 온 아시아나항공이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달 14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경쟁 당국 등 9개국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현재까지 터키 경쟁 당국(TCA)에서 지난 4일 처음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으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8개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임의적 신고 대상 국가인 영국, 호주 등을 대상으로 신고서 제출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 배경에는 박 전 회장의 과도한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박 전 회장은 2006년과 2008년 각각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무리하게 인수했는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를 벗어난 2014년 이후 또다시 약 6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이게 됐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계속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여파 등으로 영업손실 2920억원을 냈지만, 2, 3분기에는 화물 부문의 호조세로 각각 영업이익 234억원, 134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간 별도기준 영업손실 7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등에 따른 상황을 고려해 33주년 창립기념일에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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