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단계 앞당겨졌다. 중소·벤처 기업에 자금조달 통로를 넓혀준다는 취지로 개설된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투자가 늘며 코스닥 지수가 지난 26일 장중 최초로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혁신성장 기업들의 비중이 늘며 체질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헬스케어 끌고 미디어·반도체 받고
코스닥 '1000P 시대'의 주역은 건강관리(헬스케어) 업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3월 19일부터 지수가 사상 최초로 1000을 넘어섰던 지난 1월 26일까지 반등 기여도를 살펴보면 건강관리가 약 32%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주목받으며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인 덕이다. 반도체가 12%, 소프트웨어가 10%, IT하드웨어가 10%, 디스플레이가 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도 2019년 말 28.1%에서 현재 약 34%까지 늘었다.
건강관리 기업들이 최근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이 바통을 받을 전망이다. 코스닥지수의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도 닷컴버블 이후 새로운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건강관리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며 최근 오름세가 코스피보다 덜했다"면서도 "반도체 등 IT와 미디어 업종의 강세로 인해 코스닥지수의 네 자릿수 안착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육성책 효과…혁신기업 문턱 낮춘다
한국거래소(KRX)의 산업육성책도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해의 경우 총 103개 기업이 코스닥 신규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84사를 기록했다. 기술특례기업으로 25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는데 이는 기술특례 상장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와 무관한 기업이 8곳이나 상장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기술특례 중에서도 첨단산업분야 중심의 상장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나노소재 3사, 반도체장비 1사, 안전장비 1사 등 인공지능(AI),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로봇솔루션 산업분야가 시장에 진입했다.
이 외에 2019년 단 1곳에 불과했던 소부장 상장기업이 16곳을 기록한 점, 인공지능(AI)기술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 2019년 5곳에 이어 지난해 6곳이 상장한 점 등이 눈여겨볼 점으로 지목됐다.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상장 비수기'로 통했던 예년의 1월과 다르게 28일까지 총 4개의 일반 기업이 상장했다. 엔비티와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와 씨앤투스성진이 새로 증시에 발을 들였다. 이중 화장품 원료 재조업체인 선진뷰티사이언스를 제외하면 모두 언택트(비대면)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모바일 서비스, 모바일 게임, 첨단소재 필터 등 업종도 다양하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손 이사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가장 우선 추진할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혁신성장 기업을 자본시장에 불어넣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 4차산업 혁명 등 신경제를 주도할 미래 성장기업들을 자본시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상장제도를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 한해 시장 입성 문턱을 낮춰주겠다는 얘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이 상장을 통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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