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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비대면·김영란법 한시 완화에 고가 선물세트 잘팔려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는 고객 모습/신세계백화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선물가액 일시 상향 조정에 따라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가 변했다. 고향 방문을 대신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한우·굴비·청과등 신선식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18~20만원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늘리고 판매 채널도 다각화하고 있다.

 

◆한우 수요↑ 축산농가도 반색

 

올해 설 선물세트는 한우가 인기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8∼21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 결과 한우가 포함된 축산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4∼22일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과 비교해 40.2% 늘었다.

 

명절 선물세트로 한우가 급부상한 것은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고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20만원으로 일시 상향조정된 효과다.

 

한우 선물세트 수요가 늘면서 축산농가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21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우 도매가격은 10.7% 이상 상승했다. 그럼에도 강원도 내 5대 한우브랜드의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추석에 35% 늘었다. 올 설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한우구이국세트/현대백화점그룹

실제로 유통업계는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김영란법에 따라 가격을 18~20만원에 맞춘 일명 '김영란법 맞춤 선물'을 내놨다. 축산 한우 세트(2000개) 호주 와규 세트(1000개)가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도 한우 부위별 프리미엄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 설 대비 20% 이상 확대했다. 가격은 14∼18만원에 맞췄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 물량보다 10% 늘어난 규모로 준비했다

 

김영란법은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에게 직무 관련자가 할 수 있는 선물 한도를 5만원 이하로 정한 법률안으로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홈플러스에서 모델들이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홈플러스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 선물세트 매출 역신장

 

김영란법이 시행된 후 첫 명절인 2017년 설에는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역신장했다.

 

명절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역신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상품들을 취급하는 백화점이 김영란법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전년 설 대비 10.1% 매출이 감소했다. 정육과 청과 선물세트 판매 매출은 12% 이상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3.8%, 2%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형마트에서는 5만원 이상 선물세트와 농축수산물(신선식품) 매출이 크게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당해 설 연휴 전 4주동안 대형마트 3사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판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 선물세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8.8% 줄었고, 신선식품은 약 22.1% 감소했다.

 

한우를 포함한 축산이 24.5%, 과일 20.2%, 특산(인삼·버섯 등)이 23%로 신선부문 전반이 20% 이상 대폭 줄었다. 가격대별로는 5만원 초과 선물세트가 22.9% 하락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5만원 가격을 기점으로 매출액 변화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 외에 김영란법의 영향이 분명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5만원 이하의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몰들은 명절 특수를 누렸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은 2017년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25% 늘었다. 특히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332% 증가했다. 11번가도 전년 설기간 대비 선물세트 거래액이 17% 증가했다. 유아동 상품군이 289%, 가공식품이 120% 늘면서 거래액 증가를 견인했다. 3만원 미만의 저가 선물세트 판매비중은 87%에 달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같은해 추석에는 유통업계가 선물세트의 '가성비'에 주목해 가격은 낮추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고급 선물 세트를 주력으로 삼았던 백화점이 중저가 상품군을 강화했으며, 대형마트도 5만원 미만대 실속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때마다 '김영란법 맞춤 선물'이 등장하는데 지난 추석 한시적으로 김영란법이 완화됐던 것에 착안해 유통 채널들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확대했다"며 "올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고향에 보내려는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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