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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배달? 그럴거면 데워먹자" 희비 엇갈린 피자 시장

피자헛,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 외식 프랜차이즈 피자 전문점이 영업 부진을 겪자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각사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음식문화가 바뀌면서 피자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피자 전문점과 식품업계 냉동 피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품개발 및 내식 선호 문화로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냉동 피자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1인 가구 증가 및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피자 전문점의 외형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자업계는 2017년 2조원대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 시대를 끝으로 2018년 1조8000억원, 2019년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축소되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매출은 2017년 2197억원, 2018년 2129억원, 2019년 204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미스터피자의 매출도 2017년 815억원 2018년 656억원, 2019년 618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9월 미스터피자는 영업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치킨 업체 페리카나에게 인수당했다.

 

특히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외식을 꺼리는 기류가 만연한 데다 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도 업계 힘을 빼는 요인이다. 업계는 올해 배달 시장이 팽창했으나 피자 주문이 발맞춰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쟁이 될 수 있는 배달 음식 품목이 전보다 증가하면서 피자에 대한 집중도가 옅어진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도 큰 타격을 줬다. 프랜차이즈 피자의 경우 양질의 제품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먹기에는 다소 양과 가격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피자헛은 1인용피자 제공 매장을 5개점으로 확대했으며,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도 1인용피자를 출시하고 나섰다.

 

피자 시장 잠식 위기감이 커지자 피자 프랜차이즈들은 반값 세일을 이어가며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2019년 11월부터 꾸준히 50%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1위 도미노피자도 최근 최대 40%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 고메 피자 광고

여기에 냉동 피자와 내전도 새로운 문제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냉대받던 냉동 피자가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했다.

 

2016년 국내시장 등장한 냉동피자는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880억원, 2018년 952억원으로 3년간 지속 성장하다, 지난 2019년 700억원대로 다시 하락하면서 몇 되지 않는 역성장한 간편식 품목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배달 피자 대비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었지만, 과거 질기고 딱딱한 도우, 부실한 토핑 등으로 외면받은 것.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먹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다시 800억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이에 최근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식품 대기업들이 진출하면서 냉동 피자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 피자 시장(닐슨 기준)은 80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1~10월까지 냉동 피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성장한 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역성장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냉동 피자의 맛을 보완하며 제2의 냉동 피자 전쟁에 돌입했다. 오뚜기와 CJ제일제당, 풀무원은 프랜차이즈 피자 못지않은 품질의 피자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인 오뚜기는 지난해 자사 '오뚜기 피자'의 도우를 개선하며 품질력을 끌어올렸다. 20시간 이상 저온에서 도우를 숙성해 최상의 볼륨감과 유연성을 갖춰 쫄깃하고 맛있는 피자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식품은 피자 테두리(엣지) 부분 빵을 먹지 않고 남기는 소비자들이 다수라는 점을 착안, 노엣지피자를 선보였다. 지난해 1·4분기 시장점유율 20%를 넘기며 CJ제일제당을 제치고 냉동 피자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턴 라인 확장을 통해 생산량도 50% 이상 늘릴 정도로 인기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인수한 미국 냉동 피자 2위 업체인 슈완스와의 기술 협력 상품을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내놨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슈완스와 협업해 도우와 소스, 토핑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은 지난해 시장 회복을 토대로 규모 역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냉동 피자가 경쟁을 통해 품질을 향상하는 반면 피자 프랜차이즈는 가격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품질하락 및 경쟁력 약화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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