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핵심 수익원으로 꼽히는 카카오톡 채팅창 광고 상품 '비즈보드'가 카카오의 매 분기 역대급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비즈보드 광고주 확보를 충분히 한 상태며, 예상보다 빠르게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5일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비즈보드 광고주 1만 곳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이미 9월 기준 누적 광고주 수가 1만2000곳을 돌파했다"며 "견고한 성장과 함께 광고 집행 예산도 함께 늘어나며 매월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 평균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비즈보드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는 "4분기는 성수기 효과로 광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부터 비즈 보드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2월에는 일평균 매출 1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작년에 5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비즈보드 인기에 힘입어 영역 확대에 나선다. 오는 10일부터 카카오톡 샵탭의 '뉴스', '쇼핑', '영화' 등 카테고리에 비즈보드를 적용한다. 샵탭 방문자들은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있고, 방문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또 다른 광고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며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가 채팅탭 상단에서 항상 만나볼 수 있는 상시 지면이 됐다"며 "비즈보드는 샵탭뿐만 아니라 포털 다음, 다음 모바일, 카카오페이지, 다음 웹툰으로 성공적인 지면 확장을 하고 있고, 인벤토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커머스 사업도 매 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하는 카카오커머스의 3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 입점 등으로 배송상품도 크게 증가했으며, 비대면 명절로 인해 50대 이상의 연령층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도 증가세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래액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7월부터 월간 기준 일본 만화앱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분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 및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높은 성장세와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여민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확대해나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단절된 일상 속 신뢰도 높은 플랫폼 역할 중요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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