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가 수그러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지며 그동안 숨고르기를 하던 전국 주요 정비사업장이 사업 재개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의 경우 '2년 의무 실거주 규제' 적용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의욕을 보이며, 이달과 11월 중 조합설립 총회 개최를 모색하는 중이다.
◆ 신반포2차, 13일 재건축조합 창립총회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다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재건축추진위원회는 13일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이 단지는 지난 17년 동안 추진위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부 규제 발표 이후 보름 만에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을 확보하는 등 유례없는 사업 추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동별 소유주의 50% 이상, 전체 단지에서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주요 단지들도 조합설립에 들어갔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 상가통합)과 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최근 예비추진위원장과 예비감사 선출을 마무리한 뒤 지난 5일 강남구청으로부터 공식승인을 받았고, 이날부터 추진위 설립 동의서 모집에 들어갔다.
압구정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과 5구역(한양 1·2차)은 구청의 추정분담금 심의 통과 이후 주민 공람과 의견 수렴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정분담금 심의는 조합설립을 위한 필수 과정 중 하나로 꼽힌다.
개포동 주공5단지와 주공 6·7단지도 각각 오는 24일과 내달 14일에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이들 단지는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동의율 7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인천 등 재개발 사업 추진
지방의 경우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 조합이 오는 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GS건설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하면서 수주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이 문현1구역 재개발의 시공권을 따내면 정비사업 1조 클럽에 진입할 수 있다.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위는 현대건설로 총 4조3038억원이다. 이어 롯데건설 1조9874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조2703억원, 대림산업 1조1356억원, 삼성물산 1조487억원 순이다.
조합은 GS건설의 단독 참여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조합원들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다만, 총회가 지난 8월부터 수차례 지연되면서 이번 총회 역시 연기될 가능성은 있다.
이 사업은 부산 남구 문현동 788-1 일원에 공사비 1조원 규모를 투자해 지하 7층∼지상 70층 규모의 아파트 275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인천에서는 재개발 사업 2건의 시공권 입찰이 진행된다. 인천 용현4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은 오는 14일 마감된다. 앞서 지난달 16일 조합이 진행한 시공자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를 비롯해 총 11개 건설사가 참여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152-8 일대 4만7951㎡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32층 공동주택 93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다.
인천 산곡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6일 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당초 코오롱글로벌·금호산업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조합과 마찰로 시공사 재선정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 3개 대형건설사가 참여하면서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고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정비사업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실적에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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