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120개社 대상 설문조사…23.3%는 실적 늘어
상반기 가장 큰 애로는 '자금', 현지 은행 대출등 난제
해외법인 자산 담보 인정 대출상품 출시등 대책 절실
중견기업 해외 법인 10곳 중 7곳 가량이 올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 흐름이 나빠지고 현지 은행을 통한 대출도 여의치 않은 등 애로가 많아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6일 내놓은 분석 결과에 따르면 68.3%가 전년 동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는 12% 매출이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이 늘었다고 답한 중견기업은 23.3%였다. 8.4%는 변동없었다.
중견기업들이 해외법인을 운영하면서 상반기에 겪은 가장 큰 애로는 '돈'이었다.
24%가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를 최대 난제로 꼽은 가운데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 '자금 상환 압박'(1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 '추가 대출 불가'(8%) 등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이에 따라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20.9%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 22.4%는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면서다. 45.5%가 이같은 금융지원이 자금 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비제조 중견기업의 60%는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현지에선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선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숫자로 여실히 확인된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를 포함해 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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