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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예약' 카카오게임즈, 청약 공부하는 투자자들

올해 SK바이오팜을 이을 대어(大魚)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장외시장에서는 공모가의 3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간 유불리를 따지면서 청약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모주 청약 대박을 노리는 자금이 많아지면서 '돈 놓고 돈 먹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 27일 양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9월 1, 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공모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일반투자자들은 청약을 미리 준비하는 분위기다. 청약은 해당 기업의 주관사 계좌를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계좌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고객들이 내점해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청약을 위해 새로 계좌를 개설하러오는 고객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SK바이오팜 청약 열풍을 겪은 투자자들은 유불리를 따져가며 청약 공부에 나섰다. 증권사별로 청약 물량에 차이가 있고, 우대 조건에 따라서 청약가능 주식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물량을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6~8월 간 일 평균 잔고가 1억원 이상이고, 8월 31일 기준 잔고가 5억 이상이면 청약한도가 300%다. 최대 17만4000주를 청약할 수 있다. 일반 고객의 청약한도는 50%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공부에 나서는 이유는 예견된 '대박주'이기 때문이다. 장외주식시장에서 가장 최근 거래된 가격은 6만3750원이다. 장외시장 가격은 공모가의 3배를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주식수는 1600만주(신주)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공모가가 2만4000원으로 결정된다면, 삼성증권 일반투자자로 청약한도 50%를 적용받을 경우 1억8000만원으로 최대 1만5000주를 청약할 수 있다.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면 1억8000만원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15주다. 1억을 넣어도 10주도 못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돈 놓고 돈 먹기'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기 공모주 청약은 사실상 증권사 VIP 고객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일반투자자가 최대한 돈을 조달한다고 해도 받을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고, 수익금도 미미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공모가가 2만4000원에 확정되면 올해 예상 수익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3.4배 수준이다.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PER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24배다.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PER은 엔씨소프트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전망한 SK바이오팜 상장 전 예상 주가는 8만원 수준이었는데 상장 첫날 12만700원까지 오르면서 전망을 무색케했다. 현재 공모주 시장은 목표가와 상관없이 과도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모주 투자는 자신이 보유한 자산에 맞게 도전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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