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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전환기의 롯데, 새판 짜기 돌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

전환기의 롯데, 새판 짜기 돌입

 

전환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뉴롯데' 시대가 열린 것이다. 33년동안 롯데에 몸 담고 시장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통 롯데맨' 이 신임 대표가 경영 최전선에 나서면서 실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22개 계열사의 대표가 교체된 롯데는 지난 13일에도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최고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 이동우/롯데지주

◆유통통(通)이 이끈다…수익성·그룹 내 체질 개선

 

이 신임 대표는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치고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 하이마트 성장세를 이끌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 대표 부임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17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커머스로 돌아서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기존 매장을 '메가스토어'로 리뉴얼, 오프라인 매장을 특화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실제로 지난 1월 새단장해 문을 연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올 들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늘었다.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이렇듯 이 신임 대표는 여러 자회사 CEO를 두루 맡으며 그룹 사정을 잘 아는데다, 코로나19에도 계열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을 개선했기에 그룹 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신임대표는 그룹 내에서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졌다. 후속 인사를 통해 디지털 감각을 지닌 인재들을 경영혁신실로 불러들일 것이라는 게 그룹 내부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주 인력 상당수를 계열사로 보내 현장 실무형 조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또한 공개됐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 개편을 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그룹 내 체질개선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경영진을 일선에 세워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에 집중, 빠른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중심 사업 재편

 

롯데그룹의 지향점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네이버, 쿠팡 등 신흥 디지털 유통강자들과 경쟁해야하는 기로에 놓였다.

 

롯데그룹은 2017년 중국의 한한령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하락세였다. 올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98.5% 감소한 1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 459억원으로 9.2% 줄었다.

 

특히 마트의 경우 코로나19로 임시 휴점 및 단축 영업 조치로 방문객이 감소한 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대형마트와 슈퍼의 매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롯데쇼핑도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 것.

 

롯데ON
롯데ON

롯데쇼핑은 향후 5년간 백화점·대형마트 등 점포 총 718곳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매장 200여 곳을 폐점하는 대규모 구조 조정에 들어간다. 대신 이커머스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유통 전계열사를 통합한 개인 맞춤형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을 출범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롭스·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7개 쇼핑몰을 통합해 고객이 찾고자 하는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롯데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슈퍼에서 쇼핑하는 고객들/롯데쇼핑

◆프리미엄화·미래형 매장 운영

 

일부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단장했다. 이커머스 사업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이커머스 사업 강화와 함께 배송 서비스 또한 차별화했다. 점포 기반의 물류 거점화를 통해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중계·광교점은 매출이 164% 늘며 가시적 효과도 거뒀다. 롯데는 연내 바로배송 점포를 15곳으로 늘리고 옴니 채널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 매장은 대형마트의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을 강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해 마트 고급화에 나선다.

 

기존점 리뉴얼 및 고급화 전략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표적인 경영 전략으로 손꼽힌다. 최저가 대신 프리미엄, 체험, 재미 등 이커머스가 제공할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해 소비자의 발걸음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미래형 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7월 초 세븐일레븐은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 DDR점'을 선보였다. 시그니처 DDR점은 '일반 상권에서의 무인 운영'에 초점을 맞춘 '시그니처 3.0 프로젝트'의 시범 운영 점포로, ▲롯데정보통신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계열사의 IT 역량과 신기술이 총망라됐다. 편의점의 본질적 가치인 24시간 운영을 지키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도 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새로운 편의점 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근무 환경 혁신, 인력 개편, 현장 경영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몰입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 임직원 대상으로 복장 자율제를 도입했으며, 사상 첫 '언택트' VCM(사장단 회의)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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