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佛 부샤 뻬레 에 피스·伊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美 파 니엔테 딱 지난해 이맘 때였다. 네 살 배기를 데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로 와이너리 여행을 떠난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꿀 상황을 예감해서 주변 모두가 만류하는 4살과의 여행을 강행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론 무리하길 잘 하고 또 잘했다. 한 폭의 그림같은 와이너리를 걷고, 최고 상태인 와인을 맛봤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좋지만 지금보니 미루는 행복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도 큰 소득인 셈이다.
도돌이표 같이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잠잠해질 터.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도록 수첩에 빼곡하게 메모해야 할 곳들이 많다.
먼저 프랑스 브루고뉴로 떠나보자.
본 지역에 위치한 '부샤 뻬레 에 피스' 와이너리는 부르고뉴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양조장이다. 설립했던 1731년 당시 부르봉 공국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형적인 프랑스 시골 마을을 연상케하는 본 마을에 위치해 여러 와이너리 양조장들을 한 번에 둘러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부샤 뻬레 에 피스는 포도밭을 계속 사들이면서 오늘날 부르고뉴의 핵심으로 꼽히는 꼬뜨 도르(Cote d'Or) 지역에만 무려 130ha의 밭을 소유한 부르고뉴의 최대 지주다. 이 중 그랑 크뤼(특등급) 밭이 12ha, 프리미에 크뤼(1등급) 밭이 74ha에 달한다.
간판급 와인인 '부샤 부르고뉴 본 뒤 샤또 1등급'은 본에 위치한 약 10군데의 1등급 포도밭에서 기른 과실을 각각 양조한 후 섞어 만든다. 1등급과 그랑 크뤼 밭의 최대 소유주로서의 역량이 그대로 녹아있다. 다음은 이탈리아 토스카나다.
끼안티 지역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숲 속의 오래된 고성이 나온다. 바로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 와이너리다. 1400년대에 지은 고성을 1897년부터 와이너리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름(카스텔로 디 퀘르체토·참나무 숲속의 성) 처럼 참나무에 둘러싸여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중세풍의 망루에서 하룻밤 머물 수도 있어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 치냘레'는 퀘르체토가 생산하는 수퍼 투스칸급의 와인이다. 국제 품종인 카버네소비뇽과 멀롯을 섞어 만든다. 미국 나파밸리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오크빌에 위치한 '파 니엔테' 와이너리는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와이너리로 손 꼽힌다. 1919년 금주령으로 황폐화됐던 와이너리를 재건한 것은 1979년, 지금의 주인인 길 니켈이다. 3년에 걸쳐 아름다움과 기능을 되살린 와이너리는 그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문화 유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름은 와이너리를 정비하던 중 건물 전면 돌에서 발견된 문구 '돌체 파 니엔테(Dolce Far Niente)'에서 유래했다. 라틴어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라는 뜻이다.
와인 역시 복합적이고 고급스런 풍미를 지녔지만 무겁지 않아 팬들이 많다. '파니엔테 샤도네이'는 잘 짜여진 구조를 가지고 있어 화이트 와인이지만 장기숙성하면 더 기대될 와인이다.,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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