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들이 쉬운 이름과 간편한 사용법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서비스나 상품이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해지자 쉬운 이름과 간편한 사용법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업명뿐 아니라 사용법까지 뿌리부터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쉬운 이름으로 높은 접근성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 6월 월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1614억원이란 역대 최대 연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매출이 지속 상승하며 지난달 월 매출 200억원을 넘긴 것이다. 부릉은 단순히 물건을 전달하는 기존 배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보와 정보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처럼 폭발적인 매출 상승에는 쉬운 이름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부릉 관계자는 "부릉은 실제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달리는 의성어를 따온 이름이다. 이를 통해 더 친숙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는 지난 3월 종합 산모 앱 '마미톡'을 출시했다. 마미톡을 활용하면 HD 화질의 태아 초음파 영상을 각자 휴대폰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산부인과와의 연계를 통해 병원에 궁금한 점도 바로 문의할 수 있다. 임산부들과의 커뮤니티를 확대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마미톡은 빠르게 국내시장을 선점하며 해외 진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짧고, 간결한 이름으로 사용자들에게 쉽게 각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왓챠피디아'는 고객들의 취향 알아보기를 통해 앉은 자리에서 100개 이상의 콘텐츠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콘텐츠에 대한 평가는 별점으로 매길 수 있어 더욱 간편하다.
이에 왓챠피디아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전 실험을 통해 별점을 매기는 게 사람들이 가장 쉽게 평가를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해 별점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왓챠피디아에 누적된 콘텐츠 평가는 5억개 이상이다. 관계자는 5억개 이상의 데이터가 구축돼있어 통해 왓챠 온라인 스트리밍(OTT) 서비스에서도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추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간편하게 앱으로 명함, 메뉴판 등의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프린트미'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문적인 디자인 인력이 없어도 무료로 제공하는 디자인 템플릿을 활용하여 제작할 수 있어 소상공인의 이용도가 높다.
실제 오프린트미를 통해 메뉴판을 만든 소상공인 A씨는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신경 쓸 것도 많고, 지출도 많은데 오프린트미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에 상관없이 내가 편할 때 제작할 수 있어 좋았고 결과물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인천대 이영애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단 쉽게 기억에서 꺼낼 수 있는 이름이 중요하다. 후크송과 같은 의미로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이름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 자체도 이용자 입장에서 고려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포화된 시장에서는 누가 더 친숙하게 고객을 확보하는지가 성공의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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