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부의 7·10 부동산대책에도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포진한 서울 노원구 일대 역시 집값 상승과 함께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데다 강남 못지않은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전세수요가 많은 곳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노원일대는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 상승, 갭투자 문의 많아
지난 20일 찾아간 노원 일대 아파트 단지.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노원은 최근 강남권 아파트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집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지난 1980년대 초 상계 신시가지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상계 주공아파트 단지는 최근 5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단지 곳곳에 재건축 안전진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현재 6단지를 포함해 다른 단지들도 안전진단을 위한 서명을 받는 중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실거주후 2년이 지나야 분양권이 주어지다 보니 재건축이 유력한 아파트에 대한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구입) 문의도 많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자의 설명이다. 갭투자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결국 통하지 않는 셈이다.
현재 노원구 아파트는 3.3㎡당 평균 2036만원, 전세 1003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가격 상승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상계주공4단지(전용면적 83.7㎡)가 3억5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3억25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학원가가 밀집한 중계동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중계주공5단지(전용면적 84.79㎡)가 5억4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왔다. 지난달 9000만원에 계약됐던 7단지(전용면적 44㎡)는 1억5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왔다. 7단지의 경우 전세물건이 단 3건에 불과해 매물 품귀 현상을 실감케 했다. 후속대책이 발표된 7월10일 이전에 나온 물건뿐이었다.
◆ 학군수요증가, 신규 공급 부족이 원인
노원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세물건 부족 현상에 대해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노원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강남보다 높은 곳인 데다 강북 최대 학원가가 있는 중계동 전세수요가 많아 물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갭투자 증가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다는 점도 전세가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매매가격이 오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상계 주공5단지(전용면적 31.98㎡)가 6억2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이 아파트는 지난달 5억48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호가만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7·10 대책의 종부세 인상 효과를 받지 않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종부세는 시세가 약 8억원을 넘어야 부과되기 시작하는데 실거래가가 오른 단지 대부분이 종부세를 부과받지 않는 곳이기 떄문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계 주공6단지 전용면적 79㎡가 2억5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왔다"며 "오는 10월 입주가 가능한데 추후 호가가 3000만~4000만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임대차3법 추진으로 매매, 전세 모두 매물이 귀하다"고 토로했다.
임대차 3법은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의무제,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말한다. 당정은 '임대차 3법'에 표준임대료 도입과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권한 강화 등을 추가한 '임대차 5법'을 이달 안에 통과시킬 방침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매의 경우 7·10 대책으로 신규 유입수요나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구입을 제한하며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임대차시장의 가격불안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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