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께 추가보급 예정이던 육군 '차양 전투모'는 한여름을 넘긴, 9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은 또 '차양 전투모'의 착용범위를 영내 및 작전활동 등에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12일 입수한 군 내부 자료에 따르면, '차양 전투모'는 전투부대를 우선보급 순위로 하고 군교육기관에는 9월께 보급할 예정이다. 최근 일부 군교육기관은 하계군사훈련 등 착용소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소요를 제기했지만, 보급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군인복제령, 육군 군모 베레모로 묶어놔...
지난 2011년 대통령령인 군인복제령으로 육군의 제식 군모로 채택된 '베레모'가 장병들로부터 한여름 더위 등에 덥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따라 육군은 '차양 전투모'를 추가보급 하는 것으로 지난해 결정했고, 같은해 12월부터 시험착용 등의 보급준비 과정을 거쳤다.
당초계획은 미 육군의 편한착용감과 전투효용성이 높은 '패트롤캡'형태가 논의됐지만, 육군은 해·공군과 이질적인 형태를 따르기보다 큰 차이가 없는 '볼캡(야구모자)'형태가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차양 전투모'의 계급장은 하사이상 간부도 금속제 철제 계급장보다 위장효과 등이 뛰어난 포제계급장으로 교체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육군은 해·공군이 사용하는 포제계급장 대신, 철제계급장을 채택했다. 다만, '차양 전투모'에 벨크로 방식의 사이즈 조정끈과 육군에 보급될 '아이웨어(보호안경)'를 고정하는 부분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차양 전투모'를 육군 전 장병 42만명에게 1개씩 보급할 계획이며, 개당가격은 약 4000원으로 17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현재 육군은 월 6만개씩 납품을 받아, 순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지만, 군 소식통은 "코로나 19 외에 다른 이유가복합적으로 작용돼 보급속도가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바른 보급취지 살리기 위한 합리적 사고 필요
이 소식통은 "군 당국이 장병들을 위해 '차양 전투모'를 추가보급 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군인복제령 등의 개정을 추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차양 전투모'를 추가 보급하는 것은 보급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차양 전투모'는 기본적 부대활동과 휴가 외출·외박 등 착용허용 범위가 넓었지만, 군복제령에 정해진 육군의 제식군모가 베레모이기 때문에 한정적으로 착용을 허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베레모는 일조량이 많고 고온다습한 몬순 기후대에선 불편해, 우리보다 먼저 베레모를 제식으로 채택했던 미군도 패트롤캡 착용이 더 일반적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베레모는 정복 및 근무복을 입을 때 정모와 병행해 착용하고, 전투복에는 패트롤캡을 쓴다. 징병제 국가인 싱가포르는 육군에 베레모, 패트롤캡, 정글모를 모두 보급하고 있다.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한 '중화민국(대만)'육군은 패트롤캡을 줄곧 보급해 왔다.
육군이 그동안 체육 및 활동용으로 보급된 육군모와 아미그린 색상의 정글모를 부대활동용으로 적용하려 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육군 수뇌부가 예산 및 전투효용성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계획수립에 미흡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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